끝도 없이 펼쳐진 몽골의 4월 초원입니다. 벌써 3일째 저 자리에 서 있는 분들은 한국에서 황사의 발원지인 몽골 초원을 촬영하기 위해 오신 기자분들입니다. 4월의 날씨는 한국이나 몽골이나 똑같이 변화무쌍합니다. 평소에는 앞이 안보일 정도로 황사가 심했는데 정작 촬영을 하려고하니 초원은 잠잠하기만 합니다.결국 이 분들은 서너 시간을 더 기다리다 아주 흡족하지는 않지만 커다란 돌풍이 황사를 일으키며 가는 장면을 촬영하는데 성공을 하였습니다.무엇인가를 기다린다는 것…. 간절히 고대하며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기다린다는 것이 너
동토의 땅 몽골에도 생명의 봄이 오고 있습니다. 몽골 봄초원에는 새끼를 낳는 가축들로 넘쳐납니다. 그러나 몽골의 사막화를 염려하는 이들은 새로운 고민에 빠졌습니다. 보통 이른 봄부터 가축들의 출산이 많아지는데 평소에는 봄 추위로 많은 가축들이 출산과정에서 사망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번 몽골의 겨울과 봄이 상당히 따뜻한 편이다보니 이번 봄에 태어날 가축의 새끼들이 1천800만 마리로 예상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 몽골의 총 가축수가 5천200만 마리니 금년 봄 새로 태어날 가축까지 더하면 몽골의 가축은 7천만 마리를 육박하게 된다
몽골의 겨울 초원은 매우 황량합니다. 가도 가도 끝없는 들판과 파란 하늘, 그리고 초원을 배회하는 가축무리만 나타납니다.이 드넓은 초원을 달리다보면 걱정이 한 가지 생깁니다. 생명체라면 누구나 겪는 생리현상... 즉, 화장실 문제입니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에는 좀 더 스트레스를 받기 마련입니다만, 나름 해결 방식을 찾았습니다.민망한 자세가 보이지 않도록 침낭으로 임시 은폐물을 만들었습니다. 물론 엉덩이가 차가운 것은 참아야겠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훌륭한 대응 방식인 것 같습니다.
몽골하면 끝없는 사막과 초원만 연상되지만 아름다운 호수도 참 많습니다.세계에서 가장 깊은 호수로 알려져 있는 바이칼 호수도 지금은 러시아 영토에 속하지만 원래는 몽골에 속하던 곳이었으며, 몽골 북서쪽에 위치한 홉스골 호수는 몽골의 스위스라고 불리울 정도의 빼어난 경관을 자랑합니다.아르항가이 아이막에 있는 어기노르는 람사르 협약에 의해 습지보전구역으로 지정된 곳으로서 다양한 생태계를 보전하고 있습니다. 겨울 어기호수에서 잡히는 물고기는 일종의 송어나 메기종류라고 하는데 육질이 단단하고 쫀득한 식감으로 아주 맛이 있는 물고기로 알려져
몽골 울란바트로 시내를 굽어보는 자이승 전망대 앞에는 이태준 선생 기념공원이 있습니다. 이태준 선생은 ‘몽골의 슈바이처’로 불리는 의사이며 동시에 독립운동가입니다.이태준 선생은 세브란스의학교 재학 당시 안창호 선생을 만나 민족독립운동에 투신할 것을 결심하였고, 열악한 국내의 상황을 피하여 김규식 선생과 함께 몽골에 와서 ‘동의의국(同義醫局)’이라는 병원을 설립, 당시 일제가 몽골인을 말살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퍼뜨린 것으로 알려진 매독이라는 성병을 치료하였습니다.이에 몽골인들은 이태준 선생을 신인(神人)이요, 극락세계에서 강림한 여래
우리나라의 설 명절에 해당하는 ‘차강사르’라는 명절이 몽골에도 있습니다.원제국 초기, 40년간 수도였던 하라호른에서 가축을 키우는 촐롱(68)씨와 다시체린(64)부부는 슬하에 2남 4녀를 두었습니다.큰 아들 부부는 인근에서 아버지를 도와 가축을 돌보고 있으며 출가한 딸들도 사위들과 함께 인근에서 공무원으로서 일하고 있으며, 막내 아들과 둘째 딸은 울란바트로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우리나라도 그렇지만 몽골의 차강사르는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서로를 위로하고 축복하는 그런 고유의 명절입니다.마치 우리나라의 모습과 너무나 유사한 명
아름다울 ‘미(美)’라는 글자는 ‘양(羊)+대(大) = 큰 양’이라는 뜻으로서 결국 ‘큰 양이 큰 가치를 갖는다는 의미라고 합니다.한국에서도 설날을 맞이 하여 분주하지만 몽골에서도 같은 날, 차강사르(하얀 달)라는 전통 명절로 북적입니다. 한국이나 몽골이나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는 음력설에는 고향을 방문하는 이들이 참 많습니다.작년 한 해 동안, 몽골에서 사막화방지를 위한 조림봉사 활동을 무사히 마치고 귀국을 하는 젊은이들이 있었습니다.이들 젊은이들은 보석 같은 젊은 시기를 잘 활용하여 세계를 배우고 익힌, 아름다운 청년들이라는 생
몽골의 황량한 에르덴 겨울초원에 지난 성탄절 시즌에 세워 놓은 성탄트리가 서 있습니다. 한국에서 파견 온 국제협력봉사단원이 몽골 주민들과 함께 만들어 놓았다고 합니다. 원래 이 지역은 강이 흐르던 지역으로써 울창한 나무숲이 있었으나 지금은 나무는 흔적조차 없이 사라지고 인근에 약간의 나무군락지만 남아 있습니다.이 쓸쓸한 초원에 한 그루의 나무만 있음에도 이렇게 분위기가 달라지는데 일만 그루, 이만 그루의 나무들이 빽빽하게 자란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이 아름다운 에르덴 초원에 우거진 푸른 숲이 조성되기를 기원해 봅니다.
몽골은 가축이 참 많습니다. 드넓은 초원 위에서 자유롭게 먹이를 먹으며 뛰어 노는 가축들의 모습은 몽골의 상징적 이미지에 틀림이 없으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가축이 먹을 풀이 많은 계절의 모습입니다.몽골의 겨울은 혹독하여 가축들이 먹을 풀이 모자랍니다. 그래서 풀이 많은 계절에 많은 목초를 모아 놓았다가 겨울먹이로 이용을 합니다. 그러나 그와 같은 상황은 비교적 부유한 유목민들의 경우이고, 대부분의 가축들은 쌓인 눈을 헤집으며 먹이를 찾기에 여념이 없습니다.결국 사회주의가 해체되면서 몽골의 가축은 어떤 주인을 만나는가에 따라 좀 더 편
울란바토르 서쪽으로 약 340㎞ 떨어진 아르항가이 아이막 어기노르솜에는 람사르 습지보호 협약에 등록되어 있는 아름다운 호수가 있습니다.지금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수량이 많이 줄었지만 둘레가 28㎞나 되는 매우 큰 호수입니다. 이 호수에는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전해 내려옵니다.오랜 옛날, ‘어기’라는 아름다운 공주가 한 청년과 사랑을 나누다가 임금님의 노를 사게 되어 그 청년은 치열한 전쟁터로 보내졌고, 다시는 살아올 수 없음을 알았던 어기공주가 연인을 그리워하며 한 없이 울다 눈을 감으니 그 눈물이 흘러 어기노르가 되었답니다그러나
몽골은 기후변화가 가장 극심한 지역에 속합니다. 작년부터 적설량이 많이 줄었고, 기온도 과거보다 현저히 상승한 것으로 느껴집니다.제작년끼지만 하더라도 이 초원에 서면 온 세상이 눈부시게 새하얀 모습이었습니다만 요새는 많이 다른 모습입니다.보통 눈이 와서 초원에 쌓이게 되면 초원의 모래는 눈으로 덮혀 웬만한 바람에도 날리지 않는 형태였는데 눈이 적게오다보니 조금만 바람이 불어도 모래가 날리게 되어 초원은 눈반 모래 반이 되어 버렸습니다. 한반도로 유입되는 황사가 이제는 겨울철에도 날아가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의 대기오염도는 중국 북경 다음으로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기오염의 주요 원인은 겨울철 게르촌의 석탄난로에서 발생하는 연기와 도심을 질주하는 낡은 자동차들의 매연 등으로써 안개가 낄 때는 온 도심은 스모그로 앞이 잘 안보일 정도입니다.주민들의 대부분은 무연탄보다는 값 싼 생석탄을 사용하기도 하고 심지어 유독성 가스를 발생 시키는 프라스틱이나 비닐, 경우에 따라서는 아직도 폐타이어를 태우는 경우도 있습니다.도로를 달리는 자동차들도 많이 낡거나 정비가 잘 되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다가 운전 습관 자체가 와
2015년은 양의 해입니다. 양은 몽골의 5대 가축 중에 속하는 몽골인과 가장 가까운 가축입니다. 초원에서 양을 기르는 유목민들의 이야기에 의하면 양은 눈이 나빠 앞의 상황을 잘 인지하지 못하고 초원에 방목하면 스스로는 집도 잘 찾아오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급적 염소들과 섞어 기르는데 염소들은 양들에 비하여 매우 지혜롭기 때문에 맛있는 풀을 잘 찾고, 물이 귀한 곳에서도 물 냄새를 맡아 물을 찾아낸다고 합니다. 양들은 그저 똑똑한 염소들만 따라다니면 되는 셈입니다.양들은 결국 자기를 이끌어 주는 목자에게 자기의 모든 것을 맡
몽골은 티베트불교 국가입니다. 그러나 성탄절 분위기는 드디어 몽골 작은 농촌지역에서도 아주 조금씩 발견이 됩니다. 휑한 초원 위, 작은 마을 솜청(군청)앞 마당에는 주민들이 희고 붉은 천으로 만들어 놓은 눈사람이 앙증맞습니다.예년 같으면 눈으로 만들었던 눈사람이 이제는 천으로 대치해야 하는 기후변화의 상황에 몽골주민들도 당황스럽다고 합니다. 2014년 성탄절, 산타할아버지께 부탁드리고 싶은 소중한 선물은 ‘기후변화로부터 안전한 세계, 그 세상을 만들어 가는 모든 인류의 마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나라의 고건축물의 현관 앞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사자 모양의 석조물입니다. 이 건물을 나쁜 기운으로부터 지켜준다는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몽골에서도 오래된 건물 앞에는 이 같은 조형물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만 돌사자의 목에 두른 푸른 천(하닥이라고 부르는 폭이 좁고 긴 푸른색의 천이나 비단)이 눈길을 끕니다. 돌사자가 추울 것 같아 목도리 대신 방한용으로 걸쳐놓은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이 하닥은 무사와 안녕을 기원하는 의미가 더 큽니다.집에 귀한 손님이 오면 이 하닥을 양손으로 잡아 손님에게 전하는 것이 몽골의 오랜 풍습입
몽골초원에는 많은 독수리들이 삽니다. 이 독수리들은 사냥보다는 초원에서 죽은 가축들을 먹고 사는 이른바 초원의 청소부들입니다.울란바타르에서 동쪽으로 140㎞정도 가면 바가노르라는 광산도시가 있는데, 이 도시의 초원에는 많은 독수리들이 살고 있습니다.1~2년 이하의 어린 독수리들은 먹이가 상대적으로 적어지는 겨울철, 먹이경쟁에서 밀려나게 되어 한반도의 철원 평야 등으로 날아가서 생활을 하다가 먹이가 풍족해지는 봄철에 다시 몽골초원으로 돌아온다고 합니다.몽골에 서식하는 독수리들이 한반도로 이동을 하는 이유와 관련해 과거 몽골지역에서 한
몽골 조림지에 겨울이 왔습니다. 겨울이 되면 나무를 심을 수는 없지만 울타리를 점검하고 수리해야 하는 일이 진행됩니다. 울타리를 돌아보다 발견한 재미있는 팻말입니다. 금년 봄~여름에 조림지를 방문하여 자원봉사 활동을 했던 한국 청소년들의 소감입니다.몽골의 사막화 방지 조림사업을 위해 멀리 몽골까지 와서 땀 흘리며 자원봉사활동을 했던 친구들의 기지와 해학이 엿보이지 않습니까? 많은 청소년들의 귀한 수고가 이 넓은 몽골 땅에서 알찬 결실을 볼 수 있도록 오늘도 울타리를 철저하게 점검하고 돌보아야겠습니다.
몽골의 밤 기온은 영하 20도를 밑돕니다. 물론 상대적으로 건조한 날씨 때문에 한국보다 체감온도는 덜 춥게 느낄 수 있지만 영하 20도 정도 되면 많이 추워진 편입니다. 이렇게 추운 날씨에는 일단 잘 먹어야 건강도 유지할 수 있고 기운도 낼 수 있습니다. 몽골에서 가장 흔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보츠’입니다. 한국의 만두와 유사하지만 만두 속에 들어가는 재료가 100% 고기라는 점이 다릅니다. 보통은 양고기를 넣지만 경우에 따라서 말고기나 소고기를 넣는 경우도 있습니다. 보츠를 요리하는 과정도 우리의 만두와 비슷하여 수증기로 쪄
현재 몽골의 90%에서 사막화가 진행중에 있습니다. ‘사막’이라 함은 모래가 쌓여 있는 지역을 의미하지만 ‘사막화’란 의미는 아직은 모래나 암석으로 뒤덮인 사막이 되지는 않았지만 그와 같은 방향으로 진행된다는 개념입니다. 지금은 사막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지역에 사는 주민들이 자신들이 살고 싶은 마을을 그려보았습니다. 지금은 헐벗은 산들에 나무가 잘 자라고 있고 어린이집도 있고 학교도 있습니다. 호수와 방목지도 있습니다.미래의 아름다운 마을을 꿈꾸면서 에르덴 하늘마을 주민들은 서서히 그 꿈을 현실로 바꾸어 나갈 것입니다. 인천 시민의
오거나는 투브 아이막 바양운줄 솜의 넓은 초원에 사는 유목민 가정의 2살 된 남자 아이입니다.머리를 여자 아이처럼 묶고 있지만, 몽골에서는 아이들이 아주 어릴 때는 특별히 구별을 하지 않다가 아이가 좀 더 자라면 온 친지들이 모여 아이의 머리카락을 함께 자르는 풍습이 있습니다.오거나는 옆집에 손님이 온 것을 알고 매우 궁금해 합니다. 게르 안으로 들어올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는 사라지고 다시 나타나고를 반복합니다.어린 아이들조차 따뜻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사랑은 관심을 갖는 것입니다. 추운 겨울이 옵니다. 사랑이 필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