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란바토르 서쪽으로 약 340㎞ 떨어진 아르항가이 아이막 어기노르솜에는 람사르 습지보호 협약에 등록되어 있는 아름다운 호수가 있습니다.

지금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수량이 많이 줄었지만 둘레가 28㎞나 되는 매우 큰 호수입니다. 이 호수에는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전해 내려옵니다.

오랜 옛날, ‘어기’라는 아름다운 공주가 한 청년과 사랑을 나누다가 임금님의 노를 사게 되어 그 청년은 치열한 전쟁터로 보내졌고, 다시는 살아올 수 없음을 알았던 어기공주가 연인을 그리워하며 한 없이 울다 눈을 감으니 그 눈물이 흘러 어기노르가 되었답니다

그러나 구사일생으로 살아 온 청년은 어기공주의 이야기를 알았고 사랑하던 여인이 호수가 되었으니 자신은 그 호수를 지키는 큰 산이 되었다는 애절한 사랑이야기입니다.

어기노르의 전해져 내려오는 민담을 어기노르솜의 어린 소녀들이 몽골의 전통춤으로 표현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참 많이 부러웠습니다. 지역이 갖는 소중한 이야기를 계승해 나가는 어기노르의 청소년들에게 큰 감동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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