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초원에는 많은 독수리들이 삽니다. 이 독수리들은 사냥보다는 초원에서 죽은 가축들을 먹고 사는 이른바 초원의 청소부들입니다.

울란바타르에서 동쪽으로 140㎞정도 가면 바가노르라는 광산도시가 있는데, 이 도시의 초원에는 많은 독수리들이 살고 있습니다.

1~2년 이하의 어린 독수리들은 먹이가 상대적으로 적어지는 겨울철, 먹이경쟁에서 밀려나게 되어 한반도의 철원 평야 등으로 날아가서 생활을 하다가 먹이가 풍족해지는 봄철에 다시 몽골초원으로 돌아온다고 합니다.

몽골에 서식하는 독수리들이 한반도로 이동을 하는 이유와 관련해 과거 몽골지역에서 한반도로 이동해 갔던 한반도 초기인류의 이동경로로 설명하는 분도 있습니다. 짐승 떼를 쫓아 다녔던 사냥꾼 인류와 독수리는 같은 여행경로를 갖게 되었다는 것이지요.

바가노르 독수리들은 몽골출신이면서 한국에서 성장한 녀석들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몽골에서 만난 고향 독수리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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