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가, 그림자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병원 앞에서 택시를 기다리는데 큰 눈송이 하나가손등에 내려앉았어. 한참을 바라보았어. 세게 후우 하고 입김을 불었어.눈송이가 민들레 홀씨처럼 사방으로 흩어졌어. 난 속으로 생각했어.지금 날아간 저 민들레 홀씨 중 하나가 구멍가게를 지나고, 학교 앞건널목을 건너고, 골목길을 맴돌다 봄이 되면 그림자가 물을 주던그 고무대야 화분에서 예쁜 민들레꽃으로 피어났으면 좋겠다고.- 이사람, 동화 ‘잘 가, 그림자’ 중에서 - 민들레 홀씨 같은 눈송이에 담아보는 소원.아프거나 슬펐던 기억들도 가볍게 날아가,환
자전거를 타는 것처럼 인생은 자전거를 타는 것과 같다.균형을 잡으려면 움직여야 한다.-알버트 아인슈타인- 페달을 밟아야 굴러가는 자전거처럼일단 행동해야 시작되는 인생입니다.머리를 써서 방향을 잡아야 하고어느 지점에서 쉬어야 하고어느 지점에서 힘을 더 써야 하는지생각하는 인생입니다.넘어지면 다시 일어나는 용기가 필요한 인생입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IFEZ)은 최근 주요 정책 추진을 위한 전문성과 대외 협력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비상임 특별보좌관 2명을 위촉했다고 9일 밝혔다.비상임 특별보좌관 한영진(여,55)미래서비스고객경험개발 건설팅 대표는 ‘대외 첨단산업 협력’ 분야를 담당한다.또 비상임특별보좌관 김종환(남,63)주식회사 존앤영 대표‘투자 유치’ 분야로 임기는 2년이다.한영진 특별보좌관은 현대자동차에서 마케팅·브랜드 부장, 한국여성공학기술인협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김종환 특별보좌관은 인천경제청 서비스산업유치과장, SAS 코리아 본부장 등의 경력이 있다
맛난 점심을 먹고 난뒤 향기촌 주민님들 외출에 나섰습니다.지난주 어긋났던 연날리기 대회가 이번주에 개최된다고 하니해미읍성 안으로 들어가봅니다와~ 푸른창공에 자유롭게 떠올라 위용을 자랑하는 각양각색의 연들이감동을 불러 일으키네요~어른 아이 할것없이 모두들 들떠서 축제를 즐기는 모습들이 아름답습니다. -향기촌 밴드 중에서-
첫눈 오는 날의 여백 박종영 북국의 나라에서 이 겨울첫 손님으로 찾아와 내리는 눈발. 초설이다 그래서 첫눈은초경 치른 소녀같이 상큼하고새침해서 흩날리는 기품도 상냥하고 수줍다. 경계가 없는 하늘아래스스로 녹아내려 깃대없는 이정표를 꽂으며메말라 푸석한 잡풀이거나 덤불 속이든사그락대며 마른 잎에 부딪히는 둔탁한 아픔을 듣는다. 지난 밤 방탕한 내 명정(酩酊)의여백 사이를 헤집어 파고드는 첫눈의 속삭임,아픔을 참으라는 다그침의 소리다. 지금, 그 아픔을 치유하는 방법을찾아내는 일이 시급한데그리움 같은 첫눈의 순정이몸을 녹이며 눈물되어 흩
팔손이나무 꽃 꽃들이 문을 닫는겨울 들머리팔손이나무 홀로 꽃을 피웠다사철 푸른 잎 펼쳐 하늘 우러르다가뒤늦게 피어 올린 팔손이나무 꽃찬바람에도 굴하지 않는 저 당당함이라니어찌 눈 멀지 않고 사랑할 수 있으랴추위도 아랑곳 하지 않고온몸으로 밀어올렸을 팔손이 나무 꽃겨울 하늘에순백의 느낌표를 찍고 있다글.사진 - 백승훈 시인
처음 바라봤을 때,조금은 낯선 듯 겁먹은 듯한 맑고 검은 눈동자를 기억하나요?처음 안아봤을 때,새근거리던 숨소리, 긴장한 듯 콩콩 뛰던 심박동,따뜻한 온기를 기억하나요?-심용희, 산문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중에서- 사람이건 반려동물이건,처음은 이렇게 낯선 듯 설렘과 호기심으로 옵니다.그때 맞이한 온기를 잊지 못해서그 따뜻함으로 그들을 기억하곤 합니다.추운 12월,따뜻한 마음을 고루 나누면서 지나길 바랍니다.
어디에 가장 있고 싶은지 네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생각하는 대신,어디에 가장 있고 싶은지 생각하라.-빈스 롬바디- 돌이켜보면,내가 추구했던 것들이 최선이었던 때도 있었지만다른 것들을 잊고 있었던 것도 같습니다.그래서 조금은 후회와 미련을 두지만,가장 있고 싶었던 곳이아주 지극히 평범한 것이었다는 것입니다.후회보다는 만족을, 미련보다는 또 다른 동경을 찾고자 합니다.나는 지금 어디에 가장 있고 싶은지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12월입니다.
건강한 겨울 날씨가 차가워졌습니다.추운 것과 차가운 것은 다릅니다.몸이 차갑지 않게 하시고 따뜻하게 보온하시는 게 제일입니다.사람은 온열체이기 때문에 냉하게 되면 병이납니다.지나친 것도 문제를 일으키지만 적정 체온을 유지시키시기 바랍니다.사람마다 체질이 다르기도 하지만대체로 겨울에는 따뜻하게 생강차를 마시는 게 좋습니다.꿀차와 계피차와 생강차를 마시면 좋습니다.위의 3가지를 1:1로 섞어 마셔도 좋습니다.위장을 차갑게해서는 안됩니다.따뜻한 음식과 따뜻한 성질의 차를 마시기를 바랍니다. -공인구님 글 중에서-
손뼉치기 구본일 손뼉은 감사입니다.손뼉은 위로와 격려입니다.손뼉은 다른 이를 향한 찬사입니다.내 손에 무언가를 쥐고 있으면손뼉을 칠 수가 없습니다.빈손으로 낼 수 있는세상에서 가장 큰마음의 소리손뼉치기입니다.손뼉 칠 일이 많아졌으면 합니다.아니 손뼉 칠 일이 없는 날에도누군가 시작하면 이어서같이 하면 됩니다.한 사람의 손뼉은많은 사람에게 힘이 됩니다.때로는 때로는혼자 있는 자신을 위해힘내라고 손뼉 치는그대가 되기를 바랍니다.
억새꽃 저무는11월의 샛강에서바람에 몸을 맡기고 춤 추는억새꽃을 본다서슬 퍼런여름날의 결기 다 내려놓고먼길 떠나는 강물을 향해쉬임없이 손 흔들며눈물 떨구듯 꽃을 날리는억새꽃을 본다나이 든다는 것은부드러워져서자신을 조금씩 내려놓는 일이라고가만가만나를 타이른다글.사진 - 백승훈 시인
손을 씻는다 눈을 감아도 손으로 사물의 결을 읽을 수 있고형태를 짐작할 수 있다.애틋한 사람은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쉬워얼굴을 쓰다듬으며 손으로도 본다.-한경선, 수필 ‘손을 씻는다’- 그런 손을 마음대로 내밀지 못하거나 마음대로 잡지 못하는 지금입니다.어쩌다 스칠 손들에게 미안할까 봐 자주 손을 씻곤 합니다.그래서 눈빛은 더욱 간절하고,그래서 안타까운 지금입니다.그렇지만 손으로 전하지 못하는 것을 안부로 전해야겠습니다.
지난 23일 인천시 행정사무감사에서 한민수 의원은 학교시설물 청소 업무를 하는 고령 노동자를 언급하며 ‘81세면 돌아가실 나이다. 정리해야 한다.’ 등 노인을 폄훼하는 발언을 했다.이날 한민수 의원은 ‘81세면 경로당도 못 갈 나이다. 81세면 돌아가실 나이다. 교장선생님 짐이나 된다. 이런 분이 일하다가 돌아가시면 큰일 난다.’고 발언하며 ‘이런 분들을 정리해서 교장선생님이 일할 수 있게 하는게 맞지 않느냐. 이런 걸 해결하고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망언을 내뱉었다.논란이 되자 한민수 의원은 ‘고령노동자의 노동에
네 잎 클로버 류인순 공원 산책로토끼풀밭에 쪼그려 앉아행운 준다는네 잎 클로버 찾는 사람네 잎은 행운이고세 잎은 행복이라온 시선 집중해서행운 하나 찾겠다고이리저리 뒤적이네눈앞에 행복 못 본 채
국화꽃 세상의 활엽수들다투어 잎을 내려놓는만추의 뜨락에국화 홀로 눈부시다호시절다 흘려 보내고이 찬 계절을 골라빈 뜨락을 향기로 채우는가국화꽃피는 까닭을 헤아리기엔11월의 해가너무도 짧구나글.사진 - 백승훈 시인
귀는 활짝 열어야 하고 무지할수록 독단적이다.- 윌리엄 오슬러 - 귀를 막은 사람, 입만 여는 사람.남의 충고는 멀리하고 자신의 결정이 옳다고 여기는 사람.어떤 사실이나 지혜에 의존하기보다는자신만의 믿음에 근거해 판단을 하는 사람.그런 사람을 우리는 경계합니다.귀는 활짝 열어야 하고 입은 조금만 열어야 하는 까닭입니다.
가을속으로 살면서 놓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습니다.반가운 사람, 그리운 사람이 찾아오는 날은행복한 날입니다.풋풋한 기억속에 있는 사람그런사람들의 만남은 늘 반갑고 행복하지요.살면서 왠지 붙잡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마음속에 한켠 늘 자리잡은 사람우리모두가 그런 인연이었으면 좋겠습니다.중에서
더 걸어갈걸 그랬나보다 길을 걷는 것이사무치는 그리움을잊을 수 있는 일이었다면발이 부르트질지라도참고 또 참으며더 걸어갈걸 그랬나 봅니다길을 걷고 걸어도잊어버리고 싶은잊어지지 않는 사람이남긴 흔적이 쉬이지워지지 않은 것이기에더 걸어갈걸 그랬나 봅니다- 박동수 님
명자나무 꽃 백승훈 시인 바람에 쓸리고찬비에 젖어거리를 떠도는 낙엽들이겨울 앞을 서성이는데볕바른 화단에명자꽃봄보다 더 붉게 피었다철 모르는 꽃이라고혀를 끌끌 차다가이내 나를 돌아본다걷다 보면누구나 삐끗할 때가 있다나도 허방을 짚어삶이 송두리채 휘청인 적 있었다
물발자국물방울은 겸손하다.걸음을 옮길 때마다 뒷배경에 스스로를 맞춘다.빨간 장미 위에서는 빨갛게,검은 석탄 위에서는 검정색을 그대로 드러내 보인다.보기싫다고 지우거나 자신의 색으로 덮지 않는다.자신보다 배경을 돋보이게 한다.- 허숙영, 수필 ‘물발자국’ 중에서- 작가의 말처럼, 낮은 곳이지만 높은 자리를 탐하지 않고아래로 향하기에 표정도 밝다는 물방울.그야말로 투명 그 자체인 물방울입니다.어쩔 수 없는 욕심에 나서고, 잘났다고 목청을 세우는가 봅니다.우리는. 그래도 물방울의 본성을 조금만 배운다면우리의 관계도 좀 더 화목해지고 맑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