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장선거 쟁점과 표심은 어디로 기울까

 

부채·부패·부실 ‘3부’ 4년전 그대로 부각

유 “무능한 시장이 아닌 정부와 소통 자신”
송 “안전 총괄 장관 차출 스스로 화 불렀다”

6·4인천시장 선거는 양강일약(兩强一弱)구도에서 치러진다. 유정복 새누리당 후보와 송영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등 빅2와 이석기 사건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의 범야권 후보단일화 대상에서 빠진 통합진보당 신창현 후보가 인천시장 선거판에 뛰어 들었다.

인천시장 선거 판세와 쟁점은 박심(朴心)을 등에 업은 친박실세 유정복 새누리당 후보와 세월호 정국으로 정권심판론에 힘을 받는 송영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의 양자 대결로 압축된 형국이다.

유정복 후보는 ‘힘 있는 시장’을 내세우며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유 후보는 출마선언문을 통해 “중앙정부 홀대론을 핑계삼는 무능한 시장이 아닌, 중앙정부·대통령과 언제든 소통할 수 있는 힘 있는 시장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또 “국비와 교부세 등 정부지원을 충분히 확보해 필요사업을 추진하면서 인천시 부담을 줄이겠다”며 인천시 부채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현 정부와 소통에 거리가 있는 송영길 후보를 우회적으로 비판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 중에 측근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한 대목으로 읽혀진다.

송영길 후보 역시 출마선언문의 머릿글을 세월호 참사로 채웠다. “세월호에 탔던 476명 중 36명이 인천시민으로 19명이 구조됐고, 15명이 생사를 달리했으며 아직 2명은 행방은 알지 못하는 상태이다”라며 세월호 정국의 민심을 흔들었다.

급기야 송 후보는 지난 19일 경인인천기자협회가 주관한 인천시장 후보 토론회에서 “안전행정에 관한 모든 것을 총괄하는 장관을 인천에 차출시켜 시민의 안전을 내팽개쳤다가 드디어 대통령도 안행부의 잘못을 인정하고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며 박근혜 정부의 안전문제를 꼬집었다.

 
이번 인천시장 선거의 쟁점을 보면 4년 전으로 되돌아간 듯한 분위기다. 송 후보가 당시 부채문제를 집중 부각시키면서 안상수 전 인천시장을 향해 불투명한 예산과 불균형한 인사, 부실한 사업진행 등을 거론했던 것처럼 유 후보가 송영길 시장에게 인천시의 3부(부채·부패·부실)의 따지고 있다.

유 후보는 “13조원에 달하는 부채문제와 인천터미널과 송도6·8공구 등 금싸리기 땅 헐값 매각에 대해 시민들의 고민과 우려가 심각한 상황이다”라며 송 시장은 부채문제 해결을 주장하면서 시장에 당선됐으나 취임 2년이 지나서야 부채 대책을 발표하는 등 무능함을 보여 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송 후보는 “민선 5기의 4년 내내 대한민국은 2%대의 낮은 경제성장률을 보였지만 인천은 2013년 4천506억 원의 빚을 줄이고, 886억원 흑자로 돌아섰다”며 “부채가 줄어든 것은 10여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라고 받아쳤다.

공직부패와 부실한 시정도 인천시장 선거의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유 후보는 “송 시장의 정치적 동지이자 최측근인 비서실장이 5억원을 뇌물로 받아서 구속됐고, 고위공직자들도 뇌물과 도박으로 구속됐다”며 “송 시장 취임 2년 만에 100명에 가까운 낙하산 인사를 실시해 인천시정을 어지럽히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법률소비자연맹의 공약평가 결과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세종시 빼고 꼴찌를 차지했고, 매니페스토 평가에서도 광역자치단체 중에서 공동 10위에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 후보는 “대통령한테 빌려온 힘은 잘해야 5년일 뿐 절대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대통령에게 충성하는 사람은 인천국제공항 매각, 수도권매립지 연장 등 지역 현안을 놓고 대통령의 뜻을 거역하기 어려울 것이다”라며 유 후보를 공격했다.

이와함께 송 후보는 이와함께 “박근혜 정부가 성공하려면 시키는 대로 따르는 사람이 아니라 대통령의 눈을 바라보고 국가 발전을 위한 제안을 내놓는 국정 파트너가 필요하다”며 “나는 300만 인천시민의 뜻을 가감 없이 전달하고 인천이 대한민국 발전의 견인차라는 것을 대통령에게 전할 수 있는 사람이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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