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시 부채 전임 탓한 것 사과ㆍ반성해야"
송 "대통령 담화 세월호 안행부 책임 인정"

 

 

‘전임시장 탓만 한 것, 사과하고 반성해야’(유정복 후보)

‘똥 치우는데 똥 냄새 나는 것은 당연한 일’(송영길 후보)

인천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송영길 후보의 첫 토론회에서 날선 공방이 이어졌다. 특히 4년전 지방선거 때와 마찬가지로 인천시 부채 문제를 놓고 양 후보는 격론을 벌였다.

19일 오후 인천경기기자협회 주최로 인천시청에서 열린 인천시장 후보초청 토론회에서 두 후보는 부채와 지역 현안 등에 대한 해결방안을 내놓았다.

송 후보는 출마의견에서 “우리 국가는 304명 중 단 한 명도 구조하지 못했다”며 “세월호 참사는 정부의 책임이 크다”며 전 안전행정부 장관인 유 후보를 겨냥해 공세를 펼쳤다.

이에 대해 유 후보는 “13조의 빚, 측근 비리, 거짓 공약 남발 등 송 후보는 시민들에게 또다시 절망을 안겨줬다”고 맞받아 쳤다.

유 후보는 부채 문제와 관련해 “송 후보는 4년전 부채를 해결하겠다고 했지만 여전히 시민들은 13조원의 빚을 안고 있다”며 “부채가 감소 추세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터미널 부지, 송도 6·8공구 부지를 헐값에 넘겼고, 공시지가까지 낮춰달라 해서 매각한 송 후보가 부채 문제의 해결사로 자처하는 것에 대해 시민들이 정확히 판단할 것”이라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송 후보는 “4년간 1조6천억원의 이자를 갚았고, 4조6천억원의 부채도 감소시켰다”며 “특히 올해 886억원 흑자를 기록했고, 투자유치 1위, 카지노 유치, 2조2천억원 편법 출자 정상화 등 하나씩 재정을 정상화시켰다”고 반박했다.

이어 인천지역 현안에 대해 공방이 이어졌다.

유 후보는 “인천은 신도심과 원도심의 균형발전이 중요하다”며 “송 후보는 4년 전 도시재창조기금 3조원을 약속했지만 100억원이라도 마련했는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도심 추진본부 설치, 도시 특별회계 마련, 중앙정부 지원 등 실현 가능한 원도심 활성화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며 “이같은 재원은 투자 활성화 계획으로 마련하고, 지역 특성화 전략으로 재정비사업을 추진해 원도심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송 후보는 “개항창조도시 1단계가 인정받았고, 현재 2단계 추진 중에 있다”며 “괭이부리마을, 청운대, 중국상가, 누구나집 프로젝트, 81개 역세권 개발이 진행 중이다”고 반박했다. 이어 “정무부시장 중심으로 원도심 활성화 추진단을 구성했다”며 “새누리당 윤상현 국회의원과 함께 특별회계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재원마련과 관련해 유 후보는 “안행부 장관 시절 제주도지사, 전라도지사 등은 장관실에 와서 각종 업무협조를 요청해왔는데, 송 후보는 재임시절 한번도 찾아오지 않았다”며 “예를 들어 루원시티는 4년간 아무것도 되지 않았고, 이는 시의 무능함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이어 “루원시티는 LH와 정부를 상대로 설득하고, 한류문화 특구 지정이나 앵커시설 확보로 추진해야 한다”며 “힘 있는 시장은 30년간 행정을 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느 부처와 누구를 만나야 하는지 알고 있는 시장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송 후보는 “안행부를 찾아가 식사까지 했다”며 “유 후보는 도와주지 않았지만 윤상현, 홍일표 의원 등 새누리당 인천 지역 국회의원들이 도움으로 정부청사 사업도 따냈다”고 답했다. 이어 “사업성이 없는 루원시티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해 왔다”며 “현재 철거비용 예산 확보, 교육청 이전 추진 등 진행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토론 마무리 발언에서 송 후보는 “대통령은 담화에서 안행부의 잘못을 공식 인정했다”며 “진솔한 자기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천에서 청춘을 바쳤고 지난 4년 경제수도 토대, IT·BT 문화 레저 교육의 토대를 만들었다”며 “다시한번 기회를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유 후보는 “지난 4년 송 후보는 열심히 일했지만 능력의 미숙함도 이해한다”며 “하지만 부패 부분은 시민들이 납득이 어려울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장관, 국회의원 다 내려놓고 인천을 위해 왔다”며 “인천의 내일을 위해 선택해 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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