④ 또 도진 선거병

 

인천시가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지구에 추진하는 대규모 개발사업의 청사진을 내놓았다.

‘추진 중인 각종 개발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며 ‘그동안 헝클어져 있던 사업들이 본격 궤도에 오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는 현재 문화체육관광부가 사전 심사중인 리포&시저스(LOCZ)의 복합리조트 사업이 승인될 경우 영종 개발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해양수산부가 영종도 매립부지에 여의도만한 크기의 국제종합 관광·레저 타운을 조성하는 ‘드림아일랜드’ 개발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힘에 따라 글로벌 관광허브로 거듭나게 될 영종도가 들썩이고 있다고 대대적인 홍보 활동을 벌이고 있다.

매번 선거 때 그랬듯이, 시민들은 이같은 사업들이 ‘과연 실현될 수 있을까?’하며 고개를 갸우뚱 거리고 있다.

용유·무의문화·관광·레저 복합도시 지원시설사업으로 추진되는 왕산마리나 조성 사업은 IFEZ 영종지구 중구 을왕동 산 143번지 일원 왕산 해수욕장 공유수면 9만8604㎡를 매립해 사업비 1천500억원을 들여 추진하는 사업으로 아시안게임의 요트경기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시는 서울, 중국과 가까운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어, 국내·외 관광객들이 이 곳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섬 지역과 연계한 마리나 개발계획은 전무하다. 왕산마리나를 거점으로 섬을 오갈 수 있는 계획이 없다.

전남 여수 엑스포장에 조성되는 마리나 항만 개발계획에 비해 허접하기만 하다. 전남은 세관과 출입국관리, 검역(CIQ) 등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되는 국가지원 거점형 마리나 항만을 조성해 다른 해안선과 섬 등 주요 관광지를 연계한 ‘전남 요트마린 실크로드 조성계획’을 세워 추진 중이다.

또 용유무의 개발사업 중 왕산마리나 조성 계획을 제외한 용유무의 개발사업은 여러 이유로 개발자체가 불투명한 실정이다.

시는 미단시티, 인천월드시티 복합리조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사업 모두 정부의 카지노 승인이 관건이다. 하지만 6·4 지방선거 전 승인이 날 지도 현재로선 알 수 없다.

이 때문에 시는 카지노 승인을 가정한 장밋빛 청산진을 내놓을 뿐이다. 시는 카지노만 승인되면 2만명의 직접 고용과 연간 40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 추가 유치, 연간 10조원 이상의 관광 수입 등 경제적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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