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 속고, 속고, 또 속고…

 

2007년 11월23일 국토해양부 국정감사 때였다. 인천시 중·동·남구 주민 7만2천여명은 국회에 청원했다.

당시 국토해양부가 항만재개발 대상지를 선정하면서 인천내항을 쏙 빼고 ‘영종도 준설토투기장’을 집어넣은 것에 대한 항의 표시였다. 당시 영종도 준설토투기장은 개발계획만 나온 상태로 준설토 매립조차 안된 터라 바닷물이 들락거리는 곳이었다.

주민들은 항만재개발법에 맞게 영종도 준설토투기장 대신 인천내항을 재개발 대상로 선정할 것을 지적했다. 그 결과 타협안이 제시됐다. 영종도 준설토투기장을 항만재개발 대상에서 빼지 말고 추가로 인천내항을 끼워 넣자는 제안이었다.

이렇게 이끌어낸 것이 ‘인천내항 1·8부두 재개발’이다. 항만관련 기관과 업계의 반발과 인천시의 무관심 속에서 내항 주변 주민들의 뭉쳐 일궈낸 결실이었다. 물론 한광원 전 국회의원(당시 민주당 중동옹진 당협위원장)의 도움이 컸던 것도 사실이었다.

이후 송영길 인천시장은 후보시절 내항 1·8부두에 대해 공약을 내걸었다. 시민공원으로 지정해 조성하겠다는 공언이었다. 연간 167억원(국·시비 각 83억5천만원)을 투입하겠다는 의지였다. 하지만 근 4년이 다 되도록 지켜진 것이 없다.

이제와서 시가 추진중인 도시재생 선도사업(MWM CITY)을 통해 내항 1·8부두를 재개발하겠다고 나섰다. 국토해양부가 경제기반재생형 사업으로 전국 지자체로 제안을 받아 2군데를 선정하는 사업이다. 선정이 되더라도 국토부의 지원액은 4년동안 250억(인천시 부담 250억원을 전제)에 불과하다. 2020년까지 추진하는 MWM CITY사업은 1조3천64억원이 투입되어야만 한다.

이 사업은 송시장이 후보시절 내건 ‘인천~충청 해저터널’ 건설공약만큼이나 현실성이 떨어진다. 송 시장은 인천과 당진·서산을 30분에 연결하는 해저터널을 구상했다. 그 구간은 24㎞(무의~영흥 10㎞, 영흥~풍도 14㎞)였다. 총 공사비는 12조5천750억원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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