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동 음란물 인터넷 유포 무더기 적발

 
유명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일본 아동 음란물을 번역·편집해 인터넷에 유포한 대학생 등 153명이 경찰에 무더기 적발됐다.

이들은 역할까지 분담해 조직적으로 일본 아동 음란물을 유포했다. 유포된 음란물은 제목만으로도 낯이 뜨거울 정도로 자극적인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이들 중 43명은 중·고등학생 등 미성년자다.

인천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0월28일 일본 아동 음란만화 및 애니메이션 등을 한국어로 번역하고, 이미지를 편집해 유포한 혐의(아동청소년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남모(22)씨 등 7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블로그를 통해 다운로드한 아동 음란물을 국내 토렌트(컴퓨터와 컴퓨터의 인터넷을 이용한 직접 다운로드 및 업로드가 가능한 프로그램)를 이용해 배포한 39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불구속 입건된 이들 중에는 여성도 2명이나 포함됐다. 또 현직 직업군인도 있었다. 입건하진 않았지만 아동 음란만화의 번역·편집에 직접 가담한 중·고등학생은 43명에 달했다.

블로그를 운영해온 남씨와 일본 유학생 박모(22)씨는 평범한 대학생이다. 둘은 중학생 시절부터 일본 만화와 애니메이션에 빠졌다. 시각적으로나 내용에서 국내 만화와 애니메이션과는 차원이 다른 일본 작품을 보며 호기심을 충족했다.

도를 넘은 호기심은 좀더 자극적인 아동 음란물을 찾게 했다. 수소문 끝에 일본 아동 음란물을 공유하는 블로그를 알았다. 그리고 여기서 받은 아동 음란물에 심취했다.

근친상간, 쇼타(어린 남자를 대상으로 하는 음란물의 속칭), 로리타(어린 여자를 대상으로 하는 음란물의 속칭) 등 음란물을 접하면서 잘못된 성적 호기심을 충족시켰다. 수위는 점점 더 높아졌다. 현실과는 동떨어진 성문화에 자신도 모르게 점점 깊은 늪으로 빠져 들었다.

이들은 음란물의 정확한 내용을 알려고 일본어 공부를 시작했다. 사전을 찾아가며 번역을 하거나, 일본에 유학간 친구에게 부탁하기도 했다.

결국 블로그에 가입해 그동안 쌓은 노하우로 번역과 편집에 직접 가담하기 시작했다. 나름의 노하우(?)가 쌓여 블로그에서 이른바 역자(번역), 식자(편집)로 이름을 날릴 때도 이들은 미성년자였다.

이들의 목적은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자신들이 번역·제작한 음란물을 같은 취향을 가진 가입자들과 공유하면서 만족을 느꼈다. 이렇게 제작한 음란물은 토렌트로 자연스럽게 유포됐다.

국내 토렌트의 경우 회원가입이나 성인인증이 필요가 없어 중·고등학생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었다.

토렌트는 컴퓨터와 컴퓨터를 인터넷으로 직접 연결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다운로드를 받은 뒤 삭제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타인에게 배포된다. 이 때문에 불특정 다수가 불법 아동 음란물에 노출돼 있는 셈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유포한 일본 아동 음란물을 다운받았거나 본 사람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며 “최근 인터넷을 통한 아동 음란물의 유포가 증가하고 있어 지난 6월 아동청소년성보호에 관한 법률이 개정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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