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종합문예회관 건너편에 커피 전문점 ‘쁘띠 아르’를 운영하는 진미숙씨(39)는 커피문화 전도사다.

쁘띠 아르는 인천에서는 드물게 외국에서 수입한 생두를 직접 볶아 만든 커피를 판매하는 로스터리 카페(roastery coffee house)로 커피문화 교실까지 열고 있다.

이 곳은 10평 남짓한 작은 공간에 배전기를 갖춰 놓고 생두를 직접 볶아 인스턴트 커피와 다른 진짜 맛을 즐길 수 있게 하고 있다. 커피의 생명인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15일이 지난 커피를 쓰지 않는 것은 기본.

원두도 브라질이나 에티오피아 콜럼비아 하와이에서부터 엘살바도르 쿠바 예멘 인도네시아 온두라스 과테말라산까지 고루 갖춰 취향에 따라 골라 마실 수 있도록 했다.

커피문화 교실은 4주 일정으로 1주일에 2시간 정도 진행한다. 신선한 원두를 볶아 직접 커피를 뽑을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치는 일이 이 교실의 주된 일.

물론 커피의 맛과 향을 식별하도록 돕는 일도 필수 코스다. 무료 커피문화 교실이 알려지면서 수강생들이 점차 늘고 있다.

진씨는 커피전문점을 내기 위해 일본 로스터리 카페를 여러번 벤치마킹했고 1년 정도 커피에 대해 공부했다.

프랑스어로 ‘작은 예술공간’이란 뜻의 쁘띠 아르(petit art)도 중년 문화 예술 향수층이 즐겨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정했다.

“로스터리 카페는 일본에서 유행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분당 등 신도시에서 점차 확산되는 추세인데 아직 인천에서는 한 두 곳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찾아보기 힘들어요. 놀러갈 곳이 별로 없는 30~40대 주부 등 중년들이 즐겨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살리고 싶어요.”

진씨는 30~40대 주부나 연인층을 대상으로 로스터리 카페를 열었지만 정작 중년보다는 인테리어에 반한 10~20대 젊은 층이 많이 찾는 것이 다소 아쉽다고 했다.

“커피는 카페인 성분 때문에 지나치면 몸에 해로울 수 있지만 적당히 마시면 머리를 맑게 하고 지방분해 효과에다 아로마 효과, 항암효과까지 있어 정신과 건강에 유익한 면이 많이 있습니다.”

서로 비슷한 맛과 향을 내는 인스턴트 커피가 판쳐 사람들이 이런 것에만 익숙한 시대 커피의 그윽한 진짜 맛과 향을 전파하고 싶다는 것이 그의 커피 예찬론이다. 구준회기자 jhk@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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