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에서 건설이 추진되는 골프장이 7곳 144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소속 허식 의원(동구 1)은 21일 도시계획국을 상대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약 220만평의 부지에 골프장 7곳 144홀 건설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골프장이 크게 늘어나는 만큼 계양산 등 그린벨트를 훼손하면서 골프장을 건설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허 의원은 “인천시가 시장 공약사항으로 추진 중인 공원ㆍ녹지 300만평 확충계획과 그린벨트 해제 및 관리계획 반영을 통한 훼손은 상충된다”며 “한쪽에서는 5천억원 가까운 예산을 들여 공원ㆍ녹지를 조성하면서 한쪽에서는 그린벨트를 훼손하는 것은 정책의 일관성이 결여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는 제2차 그린벨트 관리계획에 계양구 서운동 골프장 9홀(26만평), 남동구 수산ㆍ구월동 골프장 18홀(53만평), 계양구 목상동 계양산 골프장 27홀(48만평) 등을 반영했으며 곧 시 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할 예정으로 심의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그린벨트 관리계획에 포함되면 그린벨트가 해제되지는 않지만 형질변경허가 및 건축허가 등이 가능해 사실상 해제되는 것과 마찬가지 효과가 발생한다.

그린벨트에 건설을 추진하는 이들 3개 골프장 외에도 인천에서는 ▲수도권 쓰레기매립지 36홀 ▲송도국제도시 18홀 ▲청라지구 27홀 ▲삼산4지구 9홀 등 골프장 건설계획이 봇물 터지듯 이어지고 있다.
현재 인천에는 150만평의 부지에 ▲서구 경서동 국제컨트리클럽 18홀 ▲연수구 동춘동 송도골프 8홀 ▲서구 원창동 그랜드컨트리클럽 18홀 ▲중구 운서동 스카이72 골프장 72홀 등 4개 골프장 116홀이 운영되고 있다.

인천시는 제2차 그린벨트 관리계획(2007~2011)에 골프장 3곳을 비롯해 15개 시설 153만4천611평을 반영했으며 지난 4월 승인된 인천도시기본계획에 반영되지 않은 그린벨트 조정가능지역 개발계획을 수립해 내년 하반기 중 도시기본계획 변경승인을 거쳐 그린벨트를 해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인천의 그린벨트는 갈수록 줄어들 전망이다.

한편 지난 2001년 수립한 제1차 그린벨트 관리계획(2002~2006)에는 54개 시설이 포함돼 77만6천893평이 형질변경되고 연면적 12만3천862평의 건축허가가 나갔다.
김영빈기자 kyb@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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