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재접수에서 사상 초유의 4천855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청약 광풍이 몰아쳤던 코오롱건설의 ‘송도 더 프라우’ 오피스텔이 오는 12일 당첨자 발표를 앞두고 또 한 차례 투기광풍을 예고하고 있다.

8일 송도국제도시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3~5일 실시된 코오롱건설의 송도국제도시내 더 프라우 오피스텔이 청약 재접수에서 5천대 1에 육박하는 경쟁률을 보임에 따라 오는 12일 당첨자가 발표되면 분양권을 팔겠다는 청약자들이 나타나면서 송도 일대 부동산시장이 과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중개업소에는 당첨자를 발표하기 전부터 프리미엄이 얼마 붙을 지 묻는 청약자들의 전화가 쇄도하는 등 벌써부터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송도지역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당첨되면 분양권을 팔겠다며 웃돈이 얼마 붙을 지 묻는 문의 전화가 하루 평균 10통 정도 걸려온다”며 “그러나 청약 접수 중단 사태를 빚은 이후 국세청이 중개업자 단속을 강화해 업소들이 분양권 전매 알선을 피하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당첨자 발표 이후에는 모델 하우스 주변에 떴다방들이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높아 송도국제도시에는 한바탕 투기 광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그러나 더 프라우의 프리미엄에 대해서는 부동산시장에서 소문이 떠돌고 있는 1억원설, 로또 당첨설과는 달리 예상보다 낮는 가격대를 형성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더 프라우 오피스텔 분양가격이 주상복합 분양가의 절반에 그치고 주변 시세보다 낮더라도 오피스텔이란 한계 때문에 높은 프리미엄을 형성하기는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분양권 전매가 허용되는 오피스텔은 계약 초기 프리미엄을 형성했다가 한달 이내 단기간에 급격하게 빠지는 현상을 보여 투자 개념으로 청약해 당첨됐다면 프리미엄이 예상치보다 낮더라도 미리 파는 것이 유리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닥터 아파트 시세 조사결과, 지난 2004년 분양해 더 프라우 분양 이전 가장 높은 청약률을 기록했던 용산 ‘시티파크’ 경우 계약 초기 평형에 따라 1억9천만원에서 최고 9억원까지 프리미엄이 형성됐으나 이후 거래가 거의 없어 현재는 1억원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앞서 포스코건설이 송도에서 분양했던 ‘더 샾 퍼스트월드’ 역시 1억원 정도 프리미엄이 붙어 있으나 실제 거래는 찾아 보기 힘든 실정이다.

한편 인터넷과 농협중앙회 본지점 창구를 통해 동시 접수한 이번 재청약에서는 123실 모집에 59만7천92건이 접수돼 평균 4천855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구준회기자 jhk@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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