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고마비(天高馬肥), 이른바 하늘은 높고 바람은 시원한 가을이 되면 사람들은 호젓이 걸으며 산책하기를 선호한다. 특히 독서의 계절인 가을에는 책과 문학이 함께 한다면 도보여행을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다.

인천시 중구에 위치한 개항장은 근대 문호개방의 중심지로 국내 최초로 시작된 원조들이 탄생했으며, 지금도 당시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는 문화재와 문화시설들이 남아 있어 이곳을 걸으면 당시 과거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든다.

근대 문학의 보고(寶庫), 한국근대문학관

인천아트플랫폼 맞은편에 위치한 한국근대문학관은 인천시와 인천문화재단이 만든 전국 최초의 공공종합문학관으로, 창고건물을 리모델링해 조성된 곳이다.

근대의 중요한 문학작품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로 한국의 근대문학을 체험할 수 있다.

또 한 명의 작가와 한 권의 책을 만나는 문화가 있는 날 <작가와 만나는 토요일 프로그램>이 9월~11월 매월 1회 진행하고 있어 대중과 문학에 대한 소통의 기회를 제공한다.

배다리 헌책방 거리

드라마 ‘도깨비’로 핫 해진 배다리 헌책방 거리는 60~70년대 배움에 목말라 했던 이들이 학문에 대한 갈증을 풀 수 있었던 인천지역의 유일한 헌책방 골목으로 40여개의 헌책방이 있었으나 현재 아벨서점과 한미서점, 삼성서림 등 5개의 책방만이 남아있다. 한때 학생들과 지성인들로 북적였던 책방은 세월을 품은 채 추억의 향기를 불러일으킨다.

사실 배다리는 오래전, 작은 배가 바닷물이 들어오던 수로를 통해 철교 밑까지 드나들었다는 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인천시 동구 금창동과 송현동 일대를 가리키는 이곳은 개항 이후 일본인들에게 개항장 일대를 빼앗긴 조선인들이 모이며 형성된 마을이다.

헌책방 거리에서는 국문학 고서부터 미술, 음악, 한방 등까지 모든 서적들을 만날 수 있다.

헌책방 거리 맞은편에는 스페이스 빔이 자리한다. 옛 인천양조장 건물인데 새롭게 지역미술연구모임이 시작되면서 현재는 다양한 예술 활동과 도시공동체 사업이 펼쳐지고 있다.

스페이스 빔에서 창영초등학교 일대까지 걷다보면 골목 담장에 그려진 벽화를 만날 수 있다.

이곳 사람들의 옛 모습과 현재의 삶이 벽화로 그려져 지나가는 이들의 시선을 조용히 붙잡는다.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하는 ‘동구골목투어’를 신청하면 헌책방 거리에서부터 배다리 역사문화마을, 인천양조장, 영화학교 등 만날 수 있다. (자료제공=인천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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