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시민의 선택 감사…꿈 있는 도시 만들것”

“먼저 세월호 참사로 유명을 달리한 희생자들에게 다시 한번 조의를 표합니다. 300만 인천시민들의 위대한 선택에 감사 드립니다. 인천시민들은 변화를 선택했습니다. 시민들의 열망을 저버리지 않겠습니다.”

유정복 6·4지방선거 인천시장 당선인는 앞으로 인천을 희망이 있는 도시, 꿈이 있는 도시, 살고 싶은 도시로 만드는데 온 역량을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승리의 의미를 평가하면.

▲13조원에 달하는 부채와 측근비리, 부패에 넌더리 난 시민들이 송영길 시장을 심판한 것이다. 지난 4년간 다른 광역단체는 눈부시게 발전했는데 인천시는 퇴보했다. 아마추어 시장은 한번으로 족하다고 본 것이다.

이번 선거 승리는 이제는 전문가 시장이 시정을 맡아 인천을 이끌어 달라는 시민들의 절박한 호소라고 생각한다. 또 박근혜 정부의 안정적 국정 운영을 위해 저를 선택했다고 본다.

-이번 선거운동기간 중 가장 힘들었던 점은.

▲세월호 참사로 국민적 추모 분위기 조성을 위해 선거운동을 최대한 자제함에 따라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또 상대 후보가 근거 없는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등 네거티브 선거 전략을 구사하는 바람에 정책선거를 제대로 펼칠 수 없었다.

-지역의 최대 현안과 그에 대한 대책은.

▲부채와 지역경제 침체가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부채 해소를 위해 부채전담 부시장, 재무개선기획단, 국비확보전담팀을 신설하고 시민들에게 부담되지 않는 세외수입 발굴, 신규토지자원(준설토투기장) 활용 등을 통해 재정 건전화를 할 방침이다.

도시재생사업추진본부를 구성해 원도심 맞춤형 개발을 추진하고, 인천관광공사를 부활하는 등 인천을 대한민국의 관광 메카로 만들겠다. 또 시장 직속 투자 및 기업유치단을 운영하는 한편 규제개선단을 신설, 수도권정비법 등 불합리한 규제를 완화해 부채도시를 부자도시로 확 바꿔 놓겠다.

-인천을 새롭게 도약시킬 방안은 무엇인지.

▲한마디로 축약하면 ‘부자도시 인천만들기’ 프로젝트 추진이다. 경제의 동맥이라고 할 수 있는 입체교통망 완성을 위해 철도, 도로, 항만 혁신을 추진할 계획이다.

인천역 출발 KTX 시대를 열고 경인전철 지하화 연계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등의 사업을 통해 철도망을 구축하겠다.

제3연륙교 조기 착공, 영종~신도~강화 간 도로 건설 등 입체 도로망을 확충하고 국제여객부두를 조성하는 등 항만 혁신도 실현에 온힘을 쏟겠다.이런 입체 교통망을 기반으로 관광공사 부활 등을 통해 인천을 대한민국 관광의 메카로 육성할 방침이다.

규제개선단을 운영해 수도권정비법 등 핵심 규제에 대한 완화를 추진하고 투자 및 기업유치단을 신설, 경제가 살아나는 도시를 만들어 나가겠다.

-공직사회의 공정한 인사를 위한 방안은.

▲직원 개개인 별 적성과 특성을 정확히 파악해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하도록 하겠다. 일 잘하는 직원에 대해서는 포상을, 못하는 직원에 대해서는 문책을 할 것이다. 고위 공직자 인사청문회 제도도 도입하겠다.

또 외부전문가 감사 채용, 비리 공직자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 시민참여 감사제도 운영 등을 통해 부정부패 일소 시스템을 확립도 고려하고 있다.

-중점적으로 추진할 시정방향은?

▲경제가 살아나는 인천, 교육 안전 일류도시, 삶이 풍요로운 인천이다. 수능성적 전국 최하위인 인천의 학력 향상을 위해 교육예산을 전체 예산 대비 10%까지 확보하고 인천장학기금 500억원 조성 등 교육관련 11대 공약을 실천하겠다.

인천형 복지시스템을 구축하고 여성, 어르신,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가 살기 편한 인천을 건설할 방침이다.

-시민과 당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선거운동 중에 일어난 일부 갈등을 하루 빨리 해소하고 인천 시민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뭉쳐야 할 때다.

시민 모두 하나가 될 때만이 우리 앞에 놓인 부채 문제 등 산적한 현안들을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본다. 제가 앞장서서 솔선하겠다. 시민 여러분들께서 제게 힘이 돼 주기를 바란다.

유정복 당선인은 누구인가?
풍부한 행정경험…‘朴心’ 잘 헤아리는 정치인

▲ 유정복 당선인 형제들과 함께(앞에서 두번째)
유정복 6·4지방선거 인천시장 당선인은 1957년 6월6일 인천 동구 송림동에서 4남3녀 중 여섯번째로 태어났다. 그의 부친은 공산당이 싫어 황해도 연백을 떠나 인천에 자리를 잡았다.

그는 송림초, 선인중을 거쳐 제물고를 나왔다. 그는 제물고 입학 첫날 가슴에 새긴 ‘학식은 사회의 등불, 양심은 민족의 소금’이라는 교훈을 지금도 잊지 않고 여전히 자신의 중심을 세우는 지표로 삼고 있다.

▲ 유정복 당선인 고등학교 시절
외교관 꿈을 꾼 그는 연세대 정치외교학과에 들어갔다. 그러나 공직자의 길로 진로를 수정하고 3학년 때인 22살에 제23회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강원도청에서 첫 공직생활을 시작한 그는 학사장교 1기로 군 생활을 마친 후 이한동 전 내무부 장관 비서관에 발탁돼 중앙정치 내면을 볼 수 있을 기회를 갖는다.

이후 그는 내무부 인사계장과 경기도 기획관을 지내고 1994년 36살 나이로 김포 군수에 임명됐다. 전국 최연소 군수였다. 다음해 고향인 인천 서구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다시 최연소 구청장 타이틀을 얻었다.

서구청장에 발령을 받자 김포시민들이 몰려와 김포군수 출마를 요구했다. 심지어 농성까지 벌이는 촌근이 벌어졌다.

▲ 유정복 당선인 대학교 시절(가운데)

결국 그는 선거 20일을 앞두고 출마를 결심하고 무조직, 무소속으로 출마해 64%의 지지를 얻어 1995년 7월1일 초대 민선 김포군수가 됐다. 1998년 4월 김포군이 시로 승격하면서 초대 김포시장이 된 것은 물론 시장을 최연소로 역임한 기록을 세웠다.

이런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17대 국회의원 선거에 당선돼 여의도에 입성했다. 이어 18, 19대까지 3선에 성공한다.

그는 초선의원 시절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비서실장으로 발탁되면서 박근혜 대통령과 인연을 맺는다. 2007년 대통령경선 후보 비서실장, 2012년 대선후보 직능총괄본부장, 지난해 박 대통령 취임준비위원회 부위원장을 거쳐 올해 초대 안전행정부 장관에 올랐다. 이런 이유로 그는 박 대통령의 마음인 ‘박심(朴心)’을 가장 잘 헤아리는 정치인으로 꼽힌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지역구인 김포를 포기하고 고향인 인천 발전을 위해 시장에 도전했고, 당선의 영예를 얻었다. 

<유정복 당선인 프로필>

▲1957 6월6일 인천출생
▲송림초·선인중·제물포고·연세대(정치학박사 수료)
▲행정고시 합격(22세)·육군중위전역
▲전 인천서구청장·김포시장
▲전 박근혜 당대표 비서실장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전 안전행정부 장관
▲17·18·19대 국회의원
▲자랑스러운 한국인 대상
▲대한민국을 빛낸 21세기 한국인상
▲한·EU 최고 세계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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