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송, 재정난·세월호 침몰 등 날선 공방

▲ 사진 : 27일 열린 6·4 지방선거 인천시장 후보 새누리당 유정복, 새정치민주연합 송영길, 통합진보당 신창현 후보의 SBS TV토론 캡처 화면

6·4 지방선거 인천시장 후보인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송영길 후보가 27일 밤 열린 TV토론에서 인천시 재정난과 세월호 침몰 등과 관련 날선 공방을 펼쳤다.

1시간 30분간 진행된 토론에서 유 후보는 “인천시의 부채가 현재 13조원으로 4인 가족 기준 1가구당 2천만원에 육박하는데 송 후보는 부채문제를 해결했다고 한다”며 “시장이 되면 부채해결 전담 부시장을 두고 재무담당기획단을 운영해 부채 문제를 확실히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송 후보는 “신규 세원을 발굴하는 등 부채 감축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으로 올해에는 886억원 흑자도 기록했다”며 “새누리당 전임 시장 재임 시절 횡행하던 분식회계를 모두 정리하고 정상회계로 돌아온 만큼 지속 가능한 부채 감축 시스템을 운영할 것”이라고 대응했다.

두 후보는 세월호 침몰과 관련 시민 안전 대책을 놓고도 날을 세웠다.

유 후보는 “세월호 이준석 선장이 3년 전에도 수학여행단을 태우고 사고를 낸 적이 있는데 인천시는 청해진해운에 물류대상을 수여했다”며 “이런 허술한 안전관리 시스템이 더 큰 사고를 낳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송 후보는 “세월호 참사 직전까지 안전행정부 장관을 지낸 분이 도대체 어떻게 매뉴얼을 만들었기에 재난관리 매뉴얼도 작동 안 되고 실종자 수도 제대로 파악이 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날 두 후보는 상대방 비난하는 데도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송 후보는 “시장이 되면 대통령과 정부가 인천에 많은 지원을 해줄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국비는 대통령 쌈짓돈이 아니다”라며 “관피아 같은 ‘친소주의’에 빠져 있는 것 같다”고 유 후보를 공격했다.

이에 유 후보는 “인맥을 이용해서만 일을 한다고 한 적 없다”며 “30년 행정경험을 통해 예산을 어디서 확보해야 하는지, 행정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힘 있는 시장’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유 후보는 송 후보를 향해 “변호사 출신이면서 어떤 게 합법이고 어떤 게 불법인지 모르는 것 같다”고 비난하자 송 후보는 “(유 후보가)행정고시 합격했는지 의심이 될 정도로 엉뚱한 대답만 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TV토론에 함께 참여한 통합진보당 신창현 후보는 인천시 부채를 놓고 공방을 펼치자 날카롭게 두 후보를 공격했다.

신 후보는 “전임 안상수 시장 때부터 인천 부채가 급격히 늘었기 때문에 같은 새누리당 소속인 유 후보는 인천 부채에 대해 말할 자격이 없다”고 지적하고 “송 후보도 현재 인천시 부채가 13조원에 이르는 점을 고려하면 부채를 줄였다고 자화자찬할 때가 아니다”라며 비난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인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