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장 후보들, 시 소유 재산 매각 ‘치열한 공방’

 

인천터미널 부지 등 인천시 소유 토지매각과 관련, 유정복 새누리당 인천시장 후보와 송영길 새정치민주연합 인천시장 후보의 공방이 치열하다.

유 후보는 부채 시장 이미지를 벗기위해 시민 재산을 헐값에 매각했다고 주장했고, 이에 대해 송 후보는 사실과 다른 흑색 선전이라고 반박했다.

유 후보는 26일 논평을 통해 “송 후보는 임기 절반을 넘긴 최근 2년새 인천시 보유 토지를 줄줄이 헐값 매각했다”며 “이는 눈덩이처럼 불어난 인천시 부채를 줄여 시장에 재선하기 위한 노림수다”고 주장했다.

이어 “송 후보의 땅 매각 방식을 두고 돈만 되면 뭐든지 파는 세모그룹의 인터넷 쇼핑몰 ‘다판다’와 닮은꼴이라는 얘기가 돌고 있다”며 “송 후보가 재선에 성공한다면 앞으로 또 얼마나 많은 시민의 재산을 팔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유 후보는 인천터미널 부지(7만8천㎡)를 흥정만 잘 했다면 9천900억원이 아니라 1조5천억원을 받을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송도 6·8공구 부지매각도 공시지가를 90%나 낮춰달라고 압력을 행사, 진통 끝에 70%까지 떨어뜨려 9천94억원에 팔았다”며 “땅 살 사람은 가만히 있는데 주인이 먼저 나서서 땅값을 깎아 준 격이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이같은 인천시 재산 매각을 송 후보의 무능함에서 비롯됐고, 매각을 하고도 인천시 부채가 13조원으로 늘어났다고 공세를 폈다.

이에 대해 송 후보는 유 후보가 인천시민의 재산을 헐값에 매각한 것처럼 흑색선전에 혈안이 돼 있다고 반박했다.

송 후보는 “저열한 정치공세이자 흑색선전이 아닐 수 없다”며 “세월호 참사로 인해 따가운 시민여론의 눈총을 받게 된 유 후보의 처지를 모르는 바 아니나, 어거지로 꿰맞춰 놓은 유치한 정치공세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인천터미널 부지 매각과 관련해 송 후보는 “매각 협상을 했던 신세계측은 당시 6천500억원을 제시했고, 부동산 경기 하락으로 지난 해 대규모 자산 매각이 어려웠던 점을 감안하면 전략적으로 롯데와 경쟁을 붙여 9천억원을 받아낸 것은 헐값 매각이 아닌 성공적인 매각이다”며 “있지도 않은 부동산전문가를 들먹이며 억지 주장하는 것은 인천시장 후보로서 올바르지 않은 태도다”고 비난했다.

이어 “구월농산물도매시장 매각은 시설 부족, 노후화에 따른 조속한 이전을 위한 사업비 확보 차원에서 추진하는 것으로 인천터미널 부지 매각과 근본적으로 성격이 다르다”며 “농림축산식품부에서도 도매시장 이전비용은 원칙적으로 기존 부지 매각을 통해 확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송도 6·8공구 매각과 관련해 송 후보는 “송도 6·8공구 매각은 전임 안상수 시장때 숨겨 놓은 빚(분식결산 8,400억원 등)으로 인해 유동성 위기에 처한 인천시가 유동성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선택한 자구책이었다”며 “특히 당시 매매계약 내용에는 ‘소유권 이전시 토지 감정평가 실시후 토지매매가보다 증가할 경우 이를 인천시에 100% 전액 납부’하도록 규정해 헐값 매각은 터무니 없는 주장이다”고 반박했다.

송 후보는 “유 후보는 인천시 부채의 발생 원인과 해결을 위한 송 후보의 노력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면서도 마치 알짜 자산을 헐값 매각한 주범처럼 몰아가며 흑색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내용을 누구보다 잘 아는 유 후보가 흑색선전에 나서는 것은 장관을 두 번씩이나 거친 정치인으로서 올바르지 않은 태도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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