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이 오는 9일로 예정된 일반계고(후기고) 학생 배정에 앞서 실업계 고등학교 합격자를 발표하고 등록을 받은 결과 일부 학교에서 무더기 미등록 사태가 발생,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의 실업계고 입시 지도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4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전기고(실업계 및 특수지고) 합격자 가운데 38명이 등록을 하지 않은데다, 섬 지역 학교를 중심으로 한 특수지고 등에서 98명이 미달, 정원에서 136명을 채우지 못했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미달 및 미등록 학생 수 만큼의 신입생을 추가 모집할 방침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실업계고 학생의 미등록 사태는 전국적 현상으로 학생과 학부모들의 의식이 전환되지 않는 한 현재로서는 별 대책이 없는 게 현실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그나마 인천은 전국에서 손꼽힐 정도로 실업계고의 무더기의 미달사태가 발생하지 않을 정도로 실업교육이 모범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실업교육 담당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이번에 실업계고에 진학하고도 등록을 하지 않은 학생은 결과적으로 학업을 포기한 것이어서 일선 중학교에서 학생들의 의사를 고려하지 않고 억지로 학교를 배정, 학생들이 등록자체를 포기한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번에 미등록 학생이 많이 나타난 학교는 운봉공고 12명, 인천전자공고 9명, 도화기계공업고 및, 경인여자고등학교 각각 5명씩이다. 전자공업고는 3명이 미달, 12명을 새로 선발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특히 시교육청이 최근 발간한 ‘2006 인천교육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 2005년 3월부터 2006년 2월 사이에 학업을 중단한 실업계고 학생이 612명(여학생 203명)으로 이중 절반인 305(여자 91명)명이 1학년 때 학교를 그만두어 입학 후에도 실업계 학생 학교 이탈 문제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226명(여자 73명)이 2학년, 81명(여자 39명)은 3학년 때 학업을 포기했다.

반면 학생수가 실업계 2만7천977명보다 2.6배나 많은 일반계 고등학교(7만3천911명)는 같은 기간 학업을 포기한 학생이 643명(여 265명)으로 학업중도 포기비율이 눈에 띄게 낮았다.

한편 백령종합고 26명, 인천공학고 44명, 삼량고 20명 등의 미달이 발생, 섬 지역 학교에 대한 학생 배정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추가 모집에서도 미달이 계속될 경우 앞으로 서울이나 경기도 등에서 전학오는 학생들로 부족 학생수가 충당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기준기자 gjkimk@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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