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의 이목이 다시 중국으로 몰렸다. 11월9일부터 개최된 중국 공산당 제18대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 전회) 때문이다.

중국 공산당 3중 전회는 향후 수년 간의 중국의 향방을 가름함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정책도 1978년에 개최된 ‘제11대 중앙위원회 전체회의(11기 3중 전회)’에서 확정되어 본격 추진되었듯이 중국에서 3중 전회는 국정 방향의 핵심을 확정하는 구심점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2012년 11월에 새로이 선출된 중앙위원 205명과 후보위원 171명 등의 중국 최상위 지도자들이 참가하는 이번 3중 전회에서도 시진핑-리커창 중국호의 향후 5년 혹은 10년 간의 ‘개혁’을 핵심 키워드로 하는 국정 청사진이 공식 확정되었다.

中 경제 우려와 달리 내부적으로는 더욱 성장

중국 경제는, 1978년의 개혁개방 이후 두 자릿수의 고공행진을 지속해 왔다. 그러나 최근 수년 들어서는 성장세가 한 자리로 떨어지는 등, 예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왔다. 그럼에도 중국 경제의 침체를 알리는 몇 개의 부정적 수치만으로 중국 경제를 저평가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은 것 같다.

중국에서 거주하는 가운데 온몸으로 직접 체감하고 있는 바에 의하면, 중국 경제, 특히 중국의 소비시장은 바깥 세계에 보도되는 우려되고 부정적인 소식 등과는 달리 계속해서 더 성장하고 있고 또 견고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와 같은 현재 중국의 소비시장은 마치 우리 한국과 한국기업을 위한 특설무대와도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중국 시장에서 전통적인 강자였던 미국 및 일본 제품의 위상이 축소되는 반면, 우리 제품의 위상은 계속해서 확장일로에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일 양국의 제품은 중국과 미·일 양국의 복잡한 정치 역학 관계 등의 영향을 받아 중국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 제품은 한류 및 한중 양국의 전례 없는 정치 밀월기의 영향 덕에 중국 소비자들에게 점차 더 다가가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코트라(KOTRA) 등의 자료를 보면, 중국에서 한·일 양국 제품의 위상이 빠르게 바뀌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2013년 상반기 중국의 한국 제품 수입은 전년동기대비 8.7% 증가한 반면 중국의 일본 제품 수입은 16.7%나 감소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편견에 갇혀 절호의 기회 놓칠 것인가

‘개혁개방의 전면적 심화’를 핵심 의제로 한 이번 3중전회에서는 향후 중국의 소비시장을 더더욱 확장시키고 다각화하는 다양한 방안이 포함됐다.

중국 공산당의 지속적인 통치를 위해서는 활력 있는 소비시장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를 고려하더라도, 우리는 21세기 중국에서의 21세기 우리 한국의 위상을 잘 파악해야 한다.

우리 모두가 열심히 노력한 결과, 현재의 중국 시장에서 우리 제품은 그야말로 ‘물 만난 잉어’처럼 가장 잘 나가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중국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위주의 편견과 선입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야말로 중국 대륙을 석권할 수 있는 전무후무한 호기임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어둡고 암울했던 한·중 관계 역사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이 기회를 활용은커녕 깨닫지조차 못하고 있으니 이 어찌 안타깝지 않을 수 있겠는가. /우수근 상하이 동화대학 교수

※외부 필자의 원고는 인천신문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저작권자 © 인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