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교장들이 너 나 없이 교육위원에 출마하겠다고 나서 1차 검증 차원에서 관내 교장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것입니다. 선관위에서 유권 해석을 받았고 결과를 외부에 발표하지 않기 때문에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초등교장단 협의회 L회장)

“교육위원은 초등 교장들이 뽑는 것이 아니라 학교운영위원들이 선출하는 것입니다. 특히 후보 단일화를 유도하는 것은 사전 담합 의혹을 사기에 충분합니다. 일부 교장들의 투표로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된다는 발상 자체에 문제에 있습니다.”(중등 출신 모 교육위원과 교장)

최근 인천지역 초등학교 교장들이 오는 7월말 교육위원 선거를 준비 중인 전·현직 초등 교장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초등교장단 모임의 한 핵심 인사는 “서울은 초등은 물론 중등까지 후보 단일화가 추진되고, 경기도도 초등이 진행 중이다. 후보가 난립하면 과도한 경쟁을 하는 등 부작용이 많아 일차 교통정리를 하자는 취지”라며 “설문조사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초등교장 출신 원로, 시민단체 관계자, 전·현직 교장 모임, 모 교대 동문회, 초등 출신 언론인도 관여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인천에서 초등 교장단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하면 경인교대(인천사범) 출신들이 유리할 수 밖에 없어 경쟁 자체가 불공평하다는 지적도 있다.

후보 단일화가 어려운 중등 출신이나 비교육직 후보의 경우 초등이 후보 단일화를 하면 특정인에게 몰표가 갈 것이라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기도 하다.

교육계에서는 전교조가 교육 시민단체와 연합, 권역별로 후보를 단일화한데다 이들이 당선권에 진입하자 초등교육계가 바짝 긴장해 다소 무리한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차기 교육감을 초등에서 배출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란 주장도 있다.

더우기 1권역은 초등 교장 45명이 모두 투표에 참여한 데 비해, 3권역은 79명의 교장 가운데 27명 만 설문에 참여, 결과의 객관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일부 유력 후보의 경우 예선 탈락이라는 엉뚱한 결과가 나올 것을 우려, 투표 대상에 올리지 말 것을 원해 3선거구는 5명의 예비 후보 가운데 2명만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1권역(중·동·옹진)은 허원기 현 교육위원, 류지현 인주초 교장, 김효민 신흥초 전 교장, 조주호 전 경인교대부속초 교장이 후보에 올랐다.

2권역(연수·남동)은 김성헌 학생종합수련원장, 김종호 전 남부교육장 등이 거론됐고, 4권역(부평)은 안복치 현 교육위원과 최석진 전 담방초교장이 초등 대표로 거론됐다.

3권역(서구·계양·강화)은 안남초에서 정년퇴임한 임기범 전 교장과 김종길 작전초 교장만 투표에 동의한 반면 류모 교육장, 황 모 교장, 홍 모 전교장 등은 조사에 찬성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준기자 gjkimk@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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