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은 인구 283만명(2012년 3·4분기 인천시청 통계)으로 서울시(1천53만명)와 부산시(357만명) 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도시다. 고용률은 61.5%로 7대 특별·광역시(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울산, 인천) 중 가장 높다. 주택 보급률도 102.2%로 타 도시보다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천시 관할 학교의 학력 수준은 전국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평생 접하게 되는 것이 교육이다. 교육은 대부분 교육기관의 교육과정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인식하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교육은 가정을 통해서, 책을 통해서, 신문을 통해서, TV나 언론 매체를 통해서, 다른 사람의 말과 행동을 통해서, 요즈음은 인터넷을 통해서도 많이 이루어진다.

교육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 노하우를 터득하게 하며, 강한 인간을 만드는 정신적 자양분이며, 개천에서 난 용을 만들기도 한다. 그 결과, 지난 60년간 대한민국 경제를 세계 15위에 올려놓았고, 1인당 국민 총생산액을 2만 3천 달러로 만들었다.

결국 교육은 우리의 미래 설계이나 말처럼 쉬운 것만은 아니다. 이렇게 값진 가치를 창출하는 교육의 결과가 유독 인천에서만 고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교육 기관을 통한 인천시의 2012년 교육현황은 그리 나쁘지 않다. 2012년 각 학교 수는 유치원수 378개교, 초등학교 236개교, 중학교 133개교, 고등학교 119개교, 특수학교 7개교와 기타학교 5개교이다. 학급당 학생 수는 초등, 중등, 고등이 각각 25.5, 35.8, 32.2명이다.

2010년 OECD 국가의 학급당 학생 수는 각각 21.2, 23.4, 23.4명이고, 한국 평균은 각각 27.5, 34.7, 34.7명이다. 인천의 교육환경은 OECD에 비해서는 열악하지만 한국 평균보다는 조금 높으므로 환경 여건이 학력 저하를 가져오는 주원인이 된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반면에 인천시와 인천시교육청은 이러한 학력저조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 몇 년 간 많은 노력을 해왔다. 특히 지난 3년간 고등학교의 학력향상을 위해 ‘학력향상 선도학교’ 10개교를 선정해 매년 4억원씩, 그리고 잠재성장형 학교 15개교를 선정해 매년 5천만원씩 집중 지원했다.

이 밖에도 인천의 8개 구청과 강화·옹진군은 관할 교육지원청과의 협업을 통하여 지역학교에 예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력향상을 위한 교육지원 사업이 큰 효과를 보지 못 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그 주요 요인으로 교육의 중심에 서 있는 인천시 교육청의 리더십 부족이다. 인천의 학력이 저조한 것은 오늘 내일의 문제는 아니다. 그러므로 인천시와 시교육청은 학력향상을 가져올 대책수립과 실천을 위한 대혁신이 필요하다.

첫째, 교육은 양질의 교육 콘텐츠에서 이루어진다. 그러나 교육현장에는 이에 대한 고민이 보이지 않는다. 각 구청의 교육 지원은 시 교육청이나 교육지원청의 콘텐츠 제공과 연계되지 못하고 있다. 교육청의 교육 행사도 이벤트성에 머물고 있다. 투입한 많은 예산 대비 행사가 학생의 학력향상에 미친 영향에 대한 분석, 평가 및 후속조치 없이 이어지고 있다.

둘째, 훌륭한 교사 육성과 지속적 훈련이 안되고 있다. 지난 수십 년 간 방학 때마다 이루어지는 교사연수는 붕어빵에 불과하다.

셋째, 학습의 기초 체력인 중학교의 학력 향상을 위한 학생들 스스로 학습해야 하는 동기부여에 대한 교육이 결여되어 있다. 고등학교에서 시작하는 학력향상은 이미 늦기 때문이다.

넷째, 교육은 학생과의 쌍방향 스킨십에서 이루어진다. 온라인을 이용한 인터넷이 범람하지만, 학생과 직접 대화하고 상담하며 쌍방의 커뮤니케이션을 전제로 한 스킨십이 필수 요건이다. 인천의 초, 중, 고등학교 교사 1인당 학생 수가 각각 17.1, 18.4, 13.6명이란 교사가 학생에 다가가는 교육이 이루어지기에 그리 버거운 상태는 아니다.

무엇보다 교육의 결실을 위한 인천시 교육은 시 교육청이 앞장서서 양질의 교육 콘텐츠를 만들어 제공하고, 교육을 둘러싼 모든 기관과 교사가 학생·학부모 등과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에 의해 수정하고 반성하는 고민이 있을 때 그 효과가 증대하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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