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법인 형태의 국립대 전환을 앞두고 있는 인천대학교 박호군 총장은 26일 일간 인천신문과의 특별인터뷰에서 인천대를 국내 10대 대학으로 육성하기 위한 세부 전략을 밝혔다.
박 총장은 인천대의 강점은 '이것이다' 하고 대외에 자랑할 수 있는, 특성화 분야를 집중 육성할 방침으로 동북아통상대학에 이어 중국학을 전략 과목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단순한 중국어나 중국역사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중국 중앙정부의 법을 비롯해 각 성의 법까지 연구한 전문가를 양성하고 교류를 확대하는 등 깊이있는 접근으로 차별화를 기하겠다는 복안이다.
이와함께 인천의 뿌리를 찾기 위해 인천학연구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대한민국 개화기 역사를 고스란이 담고있는 인천 역사와 문화에 통달한 전문연구기관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음대 등 예술대 신설을 통해 취약한 인천 문화 부흥의 산실로 역할을 다하고 사범대, 약대 등도 신설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여 나갈 계획이다.
또 송도국제도시에 입주하는 유일한 종합국립대학으로서 외국 명문대학와의 협약을 통해 3+1 내지 2+2 교육을 실시한다는 전략이다. 송도에 들어올 외국 명문대학과 연계해 인천대에서 3년이나 2년 강의를 듣고 나머지 기간은 외국인 교수가 인천대에서 교육하거나 인천대 학생이 외국 대학 프로그램으로 강의를 받아 외국 명문대학의 학위를 받도록 해 명실공히 교육허브로서 중심을 잡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송도신도시에 40만~50만평의 제2캠퍼스 부지 확보를 추진 중이다.
박 총장은 올 4월 인천대의 특수법인 전환을 위한 교육부와 인천시 간 양해각서(MOU) 체결식을 전후, 단 6개월 사이에 23억 원의 학교발전기금을 모금한 점을 중시하며 한 때 인천대가 인천시민의 세금을 축낸다는 말을 듣기도했지만 곧 인천시민의 자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지역 명문대학들은 특정인이 수백억 원을 기부하지만 인천대는 교수와 교직원, 졸업생, 학부모들이 중심이 돼 기금을 내고 있습니다. 많은 동문들이 인천대사랑 1인 1계좌 갖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만큼 이제 시민들이 이 운동에 적극 동참, 명실상부한 명문대학을 만들어 주시길 기대합니다.”
현재 인천대는 교수들을 중심으로 매달 10만원 씩 10년 간 납부하는 Ten-Ten(10·10)클럽이 조직돼 회원을 확대하고 있다.
박총장은 그동안 인천대에 도전정신이 부족했다며 자신감을 갖고 도전하면 ‘제2의 창학’으로 충분히 국내 10대 대학이 될 수 있다고 확신했다. 김기준기자 gjkimk@i-today.co.kr
김기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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