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인천 K-POP 콘서트’가 내 9일 문학구장에서 개최된다. 민효린, Key, 온유가 공동사회를 맡고 카라, 보아, 샤이니, 아이유, 포미닛, 걸스데이, 김태우, 인피니트, 보이프렌드, 달샤벳, B.A.P, 장우영(2PM), A-JAX, VIXX, 피에스타 같은 국내 최정상급 한류 스타 18팀이 출연한다. 공연 시간은 3시간이며, 인천시가 주최하고 인천도시공사가 주관한다. 

언론들이 보도한 대로 이 호화롭고 야심차 보이는 콘서트는 “인천이 과거 삭막한 공업 도시라는 인식에서 한류의 새로운 문화 관문이자 생동감 넘치는 음악 도시로 이미지가 전환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는 인천시와 인천도시공사의 희망이 담겼다고 할 것이다. 그에 따라 “그동안 인천 K-POP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맞춤형 상품 개발과 공격적인 관광 홍보 활동을 펼쳐왔다.”는 것이다.

더구나 주관 측 관계자는 ‘인천 K-POP 콘서트가 국내 최대 규모의 케이팝 음악 축제로서 지난해 공연만 해도 국내외에서 4만여 명의 관객이 몰려들어 한류 대중문화를 전 세계에 홍보함은 물론, 인천의 관광 산업 및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했다.’는 요지의 매우 자신감 넘치는 자평을 내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 중국과 일본, 동남아 지역 한류 팬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한 결과 총 6500여 명의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는 성과를 보여 인천이 한류 음악과 한류 관광의 중심지로 도약하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이를 바탕으로 한 걸음 더 나가 “한류 열풍의 선두 주자 K-POP 콘서트를 통해 인천을 음악·문화의 거점 도시로 부각시킬 방침”이라는 포부도 밝혔다. 

전혀 그릇된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한류 대중문화의 홍보도 틀림없이 이루어졌을 것이고, 인천 관광 산업과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 부분이 있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주관 측 관계자의 말은 지나친 자찬과 과장이라는 느낌이다. ‘음악·문화의 거점 도시’ 운운하는 것이나 ‘한류 음악과 한류 관광의 중심지 도약의 기반 마련’ 하는 식의 이야기가 도무지 온당치 않기 때문이다. 1년에 한 번, 하루 저녁 행사를 가지고 ‘거점’이니 ‘중심지’이니 하는 것은 허풍에 가깝다.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시 재정 형편에 7억 예산을 쓰자니 이런 자찬과 과장의 수사가 필요할지 모른다. 여기에 지역민들은 주관 측의 푸대접으로 불평에 차 있다. 이런 것이 ‘거점’이고 ‘중심’이라는 것인지….

김윤식·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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