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어른이 된 것 같아요."

오는 31일 시행되는 지방선거에서 첫투표권을 행사하게 된 신명근(19·인천대 일어일문학과 2년·남구 용현1동)군은 아직 누굴 선택할 지 결정을 내리지 않았지만 신중하게 고르겠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누가 나오든 나랑 무슨 상관이야"라는 생각도 했었다는 신 군은 “며칠전 신문에서 같은 학교 선배가 시의원 후보로 나왔다는 기사를 보고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학 내에서 진행된 학생회장이나 단과대 회장 선거 등에 무관심했던 자신을 뉘우쳤다는 것.

신 군은 "대학생활이 사회생활의 축소판이라는 것을 미처 몰랐다"며 "이제는 후보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도 귀를 기울여야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지하철역 앞에서 개인유세를 하는 모 후보의 연설을 듣는 기회를 가졌다는 신군은 도서관을 짓는 등 교육쪽에 신경을 쓰겠다는 공약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친구의 아버지라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된 뒤 "어떻게 하면 친구한테 맛있는 거 얻어먹을 수 있을까 하는 철없는 생각도 했었다”며 반성했다.

"친구 아빠라고 무조건 찍을 수는 없는 거 잖아요. 우리 동네 살림을 맡길 수 있는 분에게 한표를 던지고 싶어요."

신 군은 자신이 찍는 사람이 시장이 되고 청장이 된다면 기분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방선거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것에 대해 몰랐다는 신 군. 나흘 후에 그는 부모님과 누나와 함께 집에서 가까운 용일초등학교에서 투표를 할 예정이다.

여느 대학생들처럼 동아리 활동하며 이성친구들과 어울리기 좋아하는 20대 청년으로 내년 군에 입대한다는 신 군은 "인천시민의 한 사람으로써 꼭 투표할 것이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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