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학부모단체가 ‘교복 거품빼기 운동’에 나서 그 성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학생 교복이 성인 양복 값보다 비싼 70만 원 짜리 제품이 나오는 등 학부모들의 등골을 빼고 있어 이번 기회에 정부나 인천시교육청이 교복 값 정상화에 직접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28일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인천지부(지부장·노현경)는 학교교복 구입시기인 2월 중에 ‘교복 거품빼기 운동’ 및 ‘교복 물려주고 받기 운동’을 본격 전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 2월 중에 ▲대형교복업체가 만든 옷을 입는 인천지역 중고교의 올해 교복 값 실태조사 ▲대형교복업체 교복의 전년도 가격과 올 인상가 비교조사 ▲교복공동구매 시 가격 조사 및 교복거품요인 분석 조사 ▲교복 공동 구매운동 전개 등의 사업을 벌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01년부터 교복공동구매 운동을 전개해 온 이 단체는 학부모들의 자발적 의지로 ‘교복공동구매소위원회’를 구성, 교복을 공동 구매하자 최근 인천 M중의 경우 대형교복업체들이 담합, 학부모들의 공동구매를 방해하는 사례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이 실태를 파악에 나서고 지도감독을 강화, 업체들의 부당행위를 막아 줄 것을 촉구했다.

신학기 교복 구입과 관련한 학부모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자 올 들어 공정거래위원회가 직접 교복업체의 부당행위를 조사하겠다고 나서 학부모 단체들이 큰 힘을 얻게 됐다.

공정위는 학부모들이 추진 중인 공동구매 입찰에 대한 기업체들의 방해는 분명한 불공정행위라고 규정했으며 이외에도 가격 및 물량 담합, 재고를 신제품으로 둔갑시켜 판매하는 행위 등도 관련법 위반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청소년이 입는 교복 광고에 가수 등 유명 연예인을 등장시켜 광고 제품을 입으면 몸매가 좋아 보이는 것처럼 선전하는 행위가 허위·과장광고에 해당하는지도 검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참교육 학부모회는 2월 중·고등학교 졸업시즌을 전후해 선후배간 교복 물려주고 받기 운동과 아름다운 가게 등 ‘아나바다’ 단체에 교복기증하기 등을 적극 권장할 방침이다.
김기준기자 gjkimk@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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