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갈수록 삭막하고 뒤숭숭해 지고 있단다. 왜일까?  신문과 뉴스에는 연일 우리를 경악케 하는 사건들로 가득하고 타인의 신체를 상하게 하는 이유도 돈을 빼앗거나 특정인에 대해 앙심을 품고하는 보복이 아니라 그냥 이유 없이 세상에 대한 불만으로 불특정 다수에게 가해지는 행위이기에 더욱 시민들은 불안하다.

얼마 전 여의도에서 발생한 前직장 동료에게 가해진 칼부림 사건이나 울산, 의정부 등지에서 발생한 일련의 사건들을 살펴보면 이유야 여러 가지로 찾아볼 수 있지만 소위말해 초경쟁사회에서 뒷쳐진 루저(loser)들의 반발이라 할 수 있다.

10여년전 외환위기 당시에도 그랬고, 2008년 금융위기 때도 그랬다. 실직과 신용불량, 상대적 박탈감과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한 우발적 범죄와 가정의 해체가 급속히 늘었다.       

즉, 고용의 불안과 경제적 양극화로 인한 부정적 여파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 되어 우리주위를 떠돌아 다니고 있는 것이다. 

이 사건이 우리기업에게 주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물론 모든 기업이 그러한 것은 아니지만 많은 기업들이 무한경쟁의 시대에서 살아남고자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상당수의 인력을 감축하고 외주화하며, 그 과정에서 수많은 실직자와 신분이 불안정한 비정규직이 양산될 수 밖에 없었다. 더불어 구조조정의 방식 또한 세련되지 못해 떠나는 근로자의 마음을 달래지 못하고 보내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이러한 것이 부메랑이 되어 우리사회로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기업은 보다 따뜻하고 인간적인 인적자원관리를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 물론 성과에 따른 차별적 보상프로그램은 장점이 있다. 개인성과에 대한 차별적 보상을 통해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성과향상을 통해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효율적이다. 그러나 지나친 성과주의는 단기 목표 달성에 집착한 나머지 손쉽게 성과가 나는 비용 절감에만 주로 매달릴 수 있으며 지속 성장을 위한 투자와 장기적 관점에서의 인재 육성은 소홀 할 수 있다. 자질이 우수하지만 회사가 요구하는 능력에 약간이라도 미달되는 사람은 성과평가로 인해 항상 스트레스를 받으며 고용불안에 떨 것이고, 열심히 해봤자 능력이 좋은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자신은 안 될 것이라며 자발적 헌신 의지도 떨어 질 수 있다. 그리고 성과에 대한 평가와 보상 차등으로 인한 과도한  경쟁의식이 구성원 간, 부서 간 협력을 저해 할 수 있으며, 자신이 다른 직장동료들 보다 더 큰 보상을 받고 싶은 욕심 때문에 과도한 경쟁이 일어나고 이는 조직의 분위기를 해칠 수 있다. 결국 지나치게 성과지향적인 회사의 평가보상제도는 회사 직원들에게 많은 스트레스를 줄 수 있고 이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퇴출대상이 된 직원들은 자살 등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도 있는 것이다.

이제 기업은 고(高)성과자만이 아닌 저성과자 즉 C-Player에 대한 관리와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필요하다면 아웃플레이스먼트를 통해 적합한 시기에 적절하게 전직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고 직장에서 ‘왕따’가 되지 않도록 살피거나 혹시 다른 직무의 배치나 교육훈련으로 숨겨진 역량이 발휘될 순 없을까를 고민하며 도와야 한다. 그것이 보다 세련된 인사관리자의 모습이며 자세다. 얼마 전 여의도에서 발생한 직장 내 보복 폭행 같은 행위는 고용이 불안해지고 직장 내 업무 스트레스가 높아질 때 더욱 발생하며 경쟁이 치열한 미국의 경우도 이미 이러한 사건은 공공연히 일어난 심각한 사회문제이기도 하다. 그리고 미국법원 역시 직원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이유로 회사측에 손해배상을 하도록 판결하는 추세를 볼 때 우리나라 기업 역시 사전에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준비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따뜻하고 인간적인’ 얼굴이 없는 인사제도는 결국 효율성도 효과성도 놓치게 된다.

그것이 바로 인간미 넘치는 인사관리가 필요한 이유이다.

이주용  인천전직지원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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