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이 개항된 것은 2001년의 일이다. 벌써 10년이 지나 새로운 10년의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역사가 짧은 공항에 속하지만 그 명성은 이미 세계적 수준이다. 2005년부터 작년까지 국제공항협의회의 세계공항 서비스 평가에서 전대미문의 7년 연속 1위를 하였고, 거기에 세계공항의 역할 모델을 인정받아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뿐이 아니다. 국제화물운송 분야에서 세계 2위, 국제여객운송 분야에서 세계 9위를 하고 있다. 또한 연간 환승객이 560만명, 연간 여객처리가 3400만명이고, 매출이 1조 5000억에 영업이익이 6000억이란다. 전세계 공항이 1700여개라 하는데 이런 실적을 올리는 공항이 몇 개나 되겠는가?

그런데 이런 인천공항의 브랜드 파워를 인천이 누리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기 그지없다. 공항 바로 옆에 영종경제자유구역이 있고, 영종도 선착장과 작약도 건너편에 청라경제자유구역이 있으며, 세계 5위의 인천대교를 건너면 송도국제도시가 있다. 그리고 반경 30km 이내에 280만 인구의 대부분이 살고 있는 원도심 인천시가 있다.

거기에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비행기로 2시간 이내에 인구 100만명의 거대도시가 41개이고 1000만명의 메가시티가 5개다. 이들 도시 인구만 해도 미국인구와 맞먹는 3억명이다. 이 인구의 10분의 1이 1년에 인천을 한번만 이용해도 3000만명이다. 이런 천혜의 조건이 어디에 있겠는가?

그런데도 우리는 인천공항의 명성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 영종도의 경제특구 면적만 2980만평이 되고, 이를 물류 및 관광특구로 만든다고 하였으나 개발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이 없다. 공항복합도시(Airport City)를 지향하면서 차라리 라스베이거스처럼 대규모 위락시설과 초대형 전시장들을 만들면 어떨까. 중국인들만 대상으로 해도 영종도는 사람이 넘실대는 도시로 바뀌지 않을까 상상을 해본다.

청라지구는 작은 것 같지만 540만평이나 되는 하나의 도시다. 금융과 레저로 특화한다지만, 공항과 연결이 1분이라도 가까워야 하고, 서울에서의 접근성이 뛰어나야 살 수 있다.

따라서 제3연륙교 건설을 서둘러 건설해야 한다. 거기에 수도권 매립지 이전이 어렵다면 첨단기술을 총동원하여 냄새를 제거해야 한다.

송도지구는 부지만 1615만평으로 여의도의 20배가 넘는다. 세상 어디에 국제공항에서 겨우 20분 떨어진 곳에 이렇게 넓은 평지가 있는가. 거기에 녹지와 공원 면적이 무려 484만평으로 전체 면적의 30%나 되고 1인당 면적도 19평이나 된다. 공원이 많다는 분당이 1인당 2평인 것에 비하면 공원천국이다.

그러나 이런 송도도 당초 목표인 비즈니스와 IT, BT 개발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송도의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고 인천 경제의 활성화에 기여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사업은 롯데몰 건설이다. 롯데몰은 정체된 인천개발에 불을 붙이는 앵커시설이 될 것이고, 원도심의 경제에도 파급효과가 클 것이다. 또한 인천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수도 있고, 단지 인천 방문만을 위해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외국인으로 인해 공항은 더욱 활성화될 수도 있다.

거기에 경제자유구역의 성공은 인천 전체에도 또 다른 역동성을 부여할 것이다. 원도심의 역사성과 문화 및 관광자원을 잘 활용한다면 신도시와 상생이 가능할 것이다. 여기에는 신도시와 원도심에 연결시키는 노련한 경제기법이 필요할 것이고 시민의 뜻이 모여진다면 원도심에 새로운 재개발 모델을 적용하면서 도시재생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인천공항을 가진 인천만이 가능한 일이므로, 인천은 공항의 명성과 덕을 마음껏 누려야 한다. 세계적 허브공항으로 유명한 오헤어나 아틀란타, 쳅락콕, 창이, 푸동, 두바이, 프랑크푸르트보다도 뛰어난 명성을 지금부터라도 최대한 활용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앞으로 인천공항이 3단계 건설사업과 환승마케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여 2020년에는 여객수 1억명으로 인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지속하기를 기대해 본다.

전찬기  인천대 교수·인천아카데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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