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부평구 백운역 일대 주민들이 부안고가교 재가설 및 백운역 광장 조성사업과 관련, 대체도로 개설에 반발하고 나섰다.

인천시는 오는 24일 주민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지만, 주민들의 대체도로 백지화 주장으로 팽팽하게 맞서 논란이 일 전망이다.

철거 예정인 부안고가교는 지난 1977년 건설된 노후시설물로 2005년 안전진단 결과 재난위험시설(D급)으로 판정받았다.

인천시는 보수·보강공사 후 부안고가교를 사용하고 있지만 안전대책을 위해서는 시설물 재가설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시는 675억원의 예산을 들여 지하차도 건설과 함께 백운역 광장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지난 해 12월 이에 대한 용역보고회를 개최했다.

인천시는 지하차도 건설과 별도로 공사기간 동안 교통수요를 충족키 위해 대체도로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해 두 가지 안을 머련했다.

십정동 백운공원~제일정보고 간 터널을 개설하거나 경원로 옛 현대백화점~부평공원~동수역을 연결하는 방안이다.

하지만, 인천시는 예산 문제를 감안해 두 번째 안이 최상의 대안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부평공원을 관통하는 고가도로는 이미 1999년에 추진하다 시민들의 의견에 따라 무산됐기 때문에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인천시 관계자는 “24일 주민설명회에서 주민들의 입장을 충분히 수용해 안상수 시장에게 보고하겠다”며 “아직 결정된 것은 하나도 없지만 현실성있는 정책에 주민들이 따라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인천시는 교통수요와 예산 등을 감안하면 불가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고, 사업비 52억원을 2007년 추경시 반영할 수 있도록 건의할 방침이다. 십정동 백운공원~제일정보고 간 터널로 대체도로를 낼 경우 170억원의 예산이 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주민 김모(46)씨는 “시민의 쉼터인 부평공원위를 관통하는 고가도로가 상식적으로 납득되냐”며 “이미 1999년에 시민들의 반대 때문에 무산된 고가도로를 또다시 추진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창문기자 asyou218@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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