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는 처음으로 말기암환자를 위한 무료 케어(돌봄)시설이 들어설 전망이다.

가족 중 암환자가 있을 경우 받는 구성원 모두의 고통과 스트레스는 겪어보지 않고는 모를 만큼 크고 심각하다.

각종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전체의 1위를 차지할 만큼 암 발병률도 높아지고 있다.

치매에 걸린 부모를 대신 돌봐주는 시설처럼 말기암 환자를 위한 전용시설이 필요한 것은 그 때문이다.

다른 지역의 경우 병원 자체적으로 저가의 말기암환자 전용병동을 운영하거나, 지역봉사단체·시민 후원금·병원간 협력으로 운영되는 말기암환자 전용시설이 속속 들어서고 있으나 인천은 예외였다.

말기암환자 전용 케어시설을 개설하기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는 (사)인천시호스피스센터 이정순 회장(목사)은 주변에서 조금만 힘을 보태주시면 무료시설 개설이 가능하겠다며 지원을 요청했다.

“말기암환자 전용시설로 적당한 건물(남구 학익동)의 2개층 200여평을 어렵사리 물색해놨습니다. 3월 정도까지만 기다려준다는군요.

전세금 1억1천만원에 시설, 집기, 인테리어비용을 합하면 1억5천만원이 들 전망이예요. 저희 센터 자원봉사자와 운영진들이 정성으로 모은 기금 4천만원에, 무이자로 빌려주시겠다는 분(4천만원)의 자금을 합해도 절반은 부족하지요.

시의 지원과, 시민 여러분의 후원이 더해진다면 말기암환자가 세상을 떠나시는 순간까지 편안히 보살펴드리는 시설을 우리 인천도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

20여병상에 전문의 및 간호사, 호스피스 자원봉사자 등이 상주할 이 시설은 사단법인인 이 센터가 무료로 운영할 예정이다.

2개월여 생명이 남은 말기암환자 중 상태가 심각한 이들을 우선 받아들여 평안한 임종을 맞이할 수 있도록 인도한다.

환자 본인에게도, 간호에 지친 가족에게도 더 없는 시설이다. 인천의 말기암환자 가족들은 정작 지역내에 그런 곳이 없어 호스피스센터의 주선으로 안양, 용인, 춘천 등지로 떠나는 실정이다.

“암환자는 그 가족과 당사자의 일이지 사회에서 관심을 쓸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하는 분들도 계세요.

하지만 맞벌이부부의 증가, 고령화사회의 도래, 암 발병률 증가 등 사회현상은 말기암환자를 더 이상 가족내 문제로 둘 수 없음을 의미합니다.

환자로 인한 가족간 심각한 불협화음과 갈등이 가족해체·가족파산을 낳기도 합니다.

선진국은 오래전부터 호스피스시설(죽음이 가까운 환자를 입원시켜 위안과 안락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특수병원. 말기 환자의 육체적 고통을 덜어 주기 위한 치료를 하며, 심리적·종교적으로 도움을 주어 인간적인 마지막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시설)을 많이 갖추고 있어요.”

이 회장은 무료 케어시설은 훗날 복합호스피스센터를 인천에 세우기 위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재정후원을 호소했다.

후원계좌(1천원부터) 421-02361-245(씨티은행, 예금주 사단법인 인천시호스피스센터) ☎(032)434-7007 손미경기자 mimi4169@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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