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하는 마음 없었다면

밴드 존재하지 않았을것

퇴근 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직장을 떠날 줄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 일을 하나 싶지만 그건 아니다. 기타 치고 드럼 치며 노래 부르고 노는 데 열심인 그들은 인천의 공무원 밴드 ‘공무수행’이다.

겨울해가 지는 것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시청 지하 연습실에 모여 “밤이 깊었네~”라고 노래한다.

시청 직원들의 동호회가 여러 가지 많지만 유독 음악 관련 동호회는 2004년 6월까지도 없었다고 한다.

이에 차재국(공무수행 회장/수산진흥팀장)씨는 밴드를 만들기로 결심하고 구성원을 공모했다.

7월 19일 첫 모임에 시청 공무원 1만 2천 명 중 4명이 모였다. 기타 연주자 2명에 드럼 연주자 1명 그리고 악기를 연주할 줄 모르는 차씨.

모처럼 모인 4명은 밴드를 만들어보기로 뜻을 모았고, 그 자리에서 회칙까지 만들었다. 점점 밴드에 참여하고 싶다는, 인천시의 공무원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후 직장인협의회가 주최하는 행사에서 축하공연을 제안해왔고 이 김에 ‘공무수행’은 같은 해 12월 22일에 30분에 걸친 창단 기념 공연을 올렸다.

흔히들 말한다. 직장에서 일도 하고 음악도 하니까 그저 부럽다고. 그러나 밴드의 구성원으로서 활동하는 게 쉬운 일만은 아니다.

상수도사업본부, 소방본부에서도 공무원 밴드가 생겼지만 얼마 가지 않아 해체되고 말았다. ‘공무수행’ 역시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야 했다.

초창기에는 악기와 장비를 마련하고 연습실을 빌리는 데 만만찮은 돈이 필요했다.

차씨에 의하면 많은 직장인 밴드가 이 이유로 해체된다고 한다.

그러나 ‘공무수행’은 회비를 모아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고 나중에는 직장의 지원을 받아 시청 지하에 연습실도 마련하게 되었단다.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사람들이 모여 현재 ‘공무수행’은 25명이다. 사람이 많아지자 이제는 단원들 사이의 실력 차가 문제였다.

누구 하나의 실력이 좋은 것보다 밴드 전원의 연주 실력이 조화롭게 맞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슷한 실력을 갖은 사람들끼리 모아 3개의 소모임으로 나누게 되었다. 미추홀, City Zone, Folk.

밴드는 함께 하는 것이다. 그래서 더 어렵고 더 즐거운 것인지도 모른다. 연습 일정을 맞추고 연습곡을 고를 때에도 모두가 만족하는 결과를 얻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차씨는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없다면 밴드를 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이제는 구성원들의 배려로 많은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모두 미쳤다는 소리를 듣습니다.”라고 말하는 차씨에게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연습을 하느라 집에 가는 시간도 늦어지고 주말에 쉬는 시간을 가질 수도 없지만, 연주를 하는 동안 특별한 순간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길거리 공연을 해보고 싶다는 ‘공무수행’. 인천의 거리거리가 음악 소리로 가득 찰 날을 기대해본다. 한혜정 객원기자 holehall@naver.com

문화엔진21―문화예술육성지원금 사업

문화는 자유로운 표현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문화예술육성지원금 사업은 문화예술인 및 일반시민들 누구나가 일터에서 또 일상의 공간에서 느끼는 다양한 표현 욕구들을 북돋우고 지원하는 역할을 합니다.

문화예술 창작활동과 시민문화 활성화, 그리고 인천지역의 문화적 정체성 강화를 목적으로 하는 문화예술육성지원금 사업이 더욱 쇄신된 모습으로 2007년을 맞이했습니다.

2007년도 사업의 지원 내용은 2006년도 사업과 동일한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방향을 명확히 하기 위해 부분적 개선이 이루어졌습니다.



2006년도 사업의 주요 개선내용은 다음 네 가지입니다.

우선, 지원영역을 좀더 전문화시키고 특성화시켰습니다. 지원 영역 구분의 전문성과 비전문성이 불분명하고 지원 대상이 구분되어 있지 않았던 부분을 개선하여 지원 대상을 보다 명확히 설정하였습니다.

둘째, 2006년부터는 ‘문화예술 창작활동’에 대한 지원 대상을 ‘전문예술인들의 창작 및 발표활동’으로 지원 대상을 보다 명확하게 설정하였습니다. 전문예술인에 걸맞게 지원금을 높이되, 심사는 예술성을 기준으로 보다 엄격히 진행될 예정입니다.

셋째, 시민문화활동에 대한 지원 영역이 보다 확대되었습니다. 기존에는 ‘생활문화활동’의 지원 대상이 명확하지 않았으나, 2006년부터는 시민문화활동에 대한 동호인 및 아마추어 지원으로 사업성격을 보다 확대하였습니다.

‘시민문화활동 활성화’ 영역에서는 일반 시민들의 문화예술 동호회 활동과 참여형·체험형 프로그램을 ‘소액 다건’ 형식으로 지원합니다.

문화예술의 전 분야에 대해 지원이 가능하며, ‘전문예술인 창작활동 활성화’ 영역보다 완화된 심사기준을 적용합니다.

그러나 2007문화예술육성지원금은 무엇보다도 예술창작활동의 사회 환원 효과를 크게 고려하고 있습니다.

인천 시민들의 세금으로 조성된 공공기금 사업인 만큼 사회 환원 효과에 대한 고려는 필수적이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문화예술 창작발표 활동을 통해 인천 지역 사회에 미칠 사회·문화적 파급효과와 인천 시민의 문화적 정서함양을 극대화할 수 있는 사업에 지원합니다.

문화예술육성지원금 사업이 앞으로도 보다 합리적인 공공의 자산이 될 수 있도록 시민 여러 분의 아낌없는 성원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강경석 인천문화재단 연구출판팀 netka@ifa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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