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10월 30일의 기억이 떠오른다. 청소년 55명이 안타깝게 사망한 ‘인현동 화재사건… 화재사건은 그당시 청소년을 위한 공간 부족현상의 문제점을 들어내는 사건이였다.

인현동 화재사건 이후 청소년의 방과후 문화공간의 필요성을 뒤늦게나마 인지해서 옛 축현초등학교 자리에 인천 학생교육문화회관이 들어서게 되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일이라 생각했다. 13년이 지난 지금이나 그때 당시도 인천 학생교육문화회관에 대한 주민들의 시선은 곱지 못하다. 이용자를 배려하는 공간이 아니라는 의견이 더 많다.

평일에는 6시이후에는 폐관을 해서 학생들이 사용이 불가하다. 학생들은 학교를 파하는 시간이 6시인데 폐관이 6시이다. 회관의 명칭은 학생교육문화회관이다. 그런데 학생은 사용할수 없다. 얼마전 댄스동아리 모임 학생들이 불꺼진 야외무대 주변에서 댄스연습하는 장면이 눈에 띄어 왜 밖에서 하냐고 물었더니, 6시이후는 폐관으로 사용을 못하고 학생들이 공간을 대여하기에는 하늘에 별따기라고 한다. 

중구는 청소년에 대한 공간이 없다. 청소년에 대한 정책이 전무하다. 오래전 중구는 교육의 중심이였지만 청소년을 배려하지는 않았다.

이제는 청소년 복지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시기이다. 더 늦기전에, 또 인현동 사건과 같은 일이 일어나 후회하기전에….

그런데 중구는 또 후회하고 가슴칠일이 벌어지고 있다. 구립월디지역아동센터의 문제를 이야기 하려고한다.

2009년에 생긴 구립월디지역아동센터는 중구 구립시설로 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 내준 지하 132㎡의 공간을 무상으로 사용하고 있다. 대한성공회유지재단에서 위탁운영을 맡아 44명의 소외계층 초·중·고 학생들이 이용 중인 곳이다.

임대기간이 끝나면서 당장 이사를 가야 할 형편이다. 이전 문제가 처음 나온때는 지난해 4월 2년의 계약기간이 끝나면서 학생회관에서는 음악·미술영재를 위한 교육공간 부족을 이유로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학부모와 주민들이 영구 무상임대를 요구하며 시교육청에 민원을 내기에 이르렀고 시교육청 소속 공교육기관이 소외계층 아이들을 위한 교육복지를 외면한다는 지적에 1년을 연장했다. 하지만 이 기간이 끝나가면서 다시 문제가 불거졌다. 중구의회의 의원들과 이용자의 부모들과 관계자들은 아이들을 위해서 올해 4월에 릴레이 1인시위도 하고 많은 노력을 했다. 아이들에게 지금의 장소와 똑같은 곳을 마련할 수가 없어서이다.

구립월디지역아동센터의 현재의 장소를 사용하는 것이 시설을 이용하는 아이들에게는 최적의 장소이다. 설상 지역아동센터가 나간다 하여도 설립당시 약8천만원의 비용이 들었으며, 철거시에도 비용이 발생한다. 새로운곳을 옮긴다고 해도 그곳도 비용이 발생한다. 비용발생 이전에 학생교육문화회관(시교육청 소관)은 청소년들이 학교 교문을 벗어나면 나몰라라 해야 하는 것인가? 지자체인 중구청이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고 있는데 인천시 교육청은 뒷짐만 지고 있는것이 맞는 것인지 답답하다. 

중구는 교육경비라는 명목으로 중구에 위치한 학교들을 지원한다. 교육의 질과 쾌적한 환경조성을 위해서 노력한다. 그러면 시교육청도 중구의 중점사업인 지역아동센터의 사업에 동참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며, 나근형 교육감님의 현명한 판단과 의지를 보여줄 차례인것 같다.  

학생교육문화회관과 시교육청에 제언한다. 청소년의 공간은 이용자의 서비스가 우선되어야한다. 그러기위해서는 시간을 연장하여 학생교육문화회관을 운영하여야하며, 월디지역아동센타는 ‘교육복지’ 차원에서 영구무상임대의 형태로 가야함을 말하고 싶다.

아무쪼록 구립월디지역아동센타의 미래의 꿈인 아이들이 공정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써 교육의 기회를 공정하게 누려 훌륭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커갈수 있도록 기회를 주어야함은 분명하다. 이 해결의 키를 가진 시교육청과 학생교육문화회관에게 다시한번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현명한 선택이 무엇인지 생각하길 바란다.

전경희  인천시 중구의회 의원

저작권자 © 인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