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6년 금성사(현재의 LG전자)에서 최초로 국산 텔레비전을 출시한지 근 반세기가 지난 지금 TV와 휴대폰, PC 등 3개의 스크린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면서 동영상을 끊김 없이 제공할 정도로 방송 인프라 관련 기술이 크게 발전 하였다.

최근 IT 환경이 인터넷과 모바일을 중심으로 융합되고 SNS(Social Network System)를 통한 소통환경이 급속히 확대되면서 방송 환경도 이에 따라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인구가 금년 2월말 국내 2,400만명을 돌파하고, 세계적으로도 4억2천만명을 넘어서, 그동안 방송매체에 있어 절대적이었던 TV의 자리를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가 급속히 대체해 가고 있다.

또한 기존 공중파 방송과 케이블 방송에 이어 IPTV 방송 등 인터넷 기반 방송 시청률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국내 사용자수가 각각 500만 명을 넘어서면서 시민 참여형 방송에 대한 수요 또한 증대되고 있다.

2004년 2월, 19살의 하버드대학교 학생이었던 마크 주커버그가 학교 기숙사에서 창업한 페이스북은 오는 5월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으며, 현재의 기업가치는 우리 돈으로 약 116조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SNS가 현대사회에 끼치는 영향력을 간접적으로나마 추정해 볼 수 있는 사례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와 같은 방송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방송통신위원회와 인천광역시는 국내 최초로 ‘시민참여형 SNS 방송국’ 설립을 위한 인프라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SNS를 활용하여 손쉽게 영상을 제작하고 TV, 스마트폰, 텔레스크린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송출하고 시민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수요자 주도형 양방향 방송 인프라를 만드는 것이다.

현재 인천광역시 및 시 산하 군·구청에서 인터넷 방송을 시행하고는 있지만 활성화되어 있지 못한 형편이다.

하드웨어 인프라 문제로 인한 동시접속의 한계, 동영상 서비스시 낮은 화면 해상도, 이용가능한 단말기의 한정과 더불어, 특히 시민참여형 서비스는 불가한 상태이고 방송 콘텐츠 또한 부족한 형편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상황은 지자체별로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대동소이하다고 보여진다.

이에 인천시는 SNS 방송 인프라를 조성함으로써 국내 최초로 지자체가 주도하는 다매체 미디어 방송을 통해 미디어 허브 도시로서의 선도적 이미지를 제고하고자 한다.

또한 2014년 아시안게임시 인천시가 주관하는 인터넷 기반의 다매체 방송 서비스를 실시하고, 관내 중소기업 및 중소상인 지원을 위한 홍보채널로 운영하고자 한다.

다만, 이러한 시민참여형 SNS 방송국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유념해야 할 사항이 있다. 무엇보다 시민들이 직접 미디어 콘텐츠를 생성·송출 할 수 있는 자발적인 방송 생태계 환경을 조성하는 데에 주안점을 두어야 한다.

SNS가 누구나 손쉽게 데이터를 생산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사용자 참여 중심의 환경인만큼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가장 큰 이슈이다.

또한 다양한 콘텐츠를 조기에 확보하여 방송으로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교육, 교통, 관광, 시정홍보 등 공공 콘텐츠 뿐만 아니라 시민 영상공모 등을 통해 우수한 시민참여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확보하여야 한다.

궁극적으로 얼마만큼의 킬러 콘텐츠를 확보하느냐가 성패의 조건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인프라 조성 단계에서부터 방송국 운영에 대한 검토와 방송 저변 확산노력이 잘 이뤄질 때, 교육과 창업 제반 관련산업까지 융성해질 것이다.

조성갑  인천정보산업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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