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직접 아이들에게 먹여보고 너무 좋아 사업까지 하게 됐어요. 수입 밀가루보다 우리밀이 값은 좀 비싸지만, 우리 몸에 미치는 놀라운 효능을 생각하셔서 우리밀로 만든 제품을 사드시길 권합니다.”

이남이씨(35·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평범한 주부에서 우리밀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사업가로 변신한 그는 아직 고전은 하고 있지만 자부심은 크다.

웰빙 열풍속에서도 정작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는 ‘우리밀’이 언젠가는 우리 식생활의 주류를 차지할 것이란 강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IMF 전 우리밀 열풍이 전국적으로 분 적이 있어요. 그 바람에 우리밀 재배농가도 크게 늘었죠. 요즘은 그보다 줄었어요. 우리밀 소비가 그 전만 못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밀이 품종개량 돼 끈기가 더 좋아지고 영양학적 우수성도 입증됐는데 다만 가격경쟁에서 수입밀에 뒤지다보니 제품 판매가 어렵습니다.”

지난해 초 이씨는 남동구 구월동 길병원 인근에 우리밀로 만든 빵집을 열었다.

전국 유일의 우리밀 전문 제분공장이 있고 400여 농가가 우리밀을 생산하고 있는 전남 구례의 우리밀가루에, 양질의 부재료를 써 각종 빵을 만들었다.

육아를 위해 유기농 식품을 애용해오던 차에, (유)우리의 밀이라는 회사에서 만드는 우리밀빵의 참맛을 알고는 우리밀 전도사가 되자고 작정을 한 것이다.

아마도 인천에서는 첫 우리밀 전문 빵집이라는 것이 그의 말이다.

“가게 인근 주민들, 소문을 듣고 찾아온 분들이 꾸준히 우리밀 제품을 사가십니다. 하지만 여전히 ‘가격’때문에 망설이는 분들이 있어요. 우리밀 통밀가루가 저희는 850g에 2천800원인데 수입밀가루는 더 많은 양을 더 싸게 살 수 있거든요. 우리밀가루에 관한 한 대형마트보다 저렴한데도 비싸다고 하십니다. 빵, 국수, 부침개, 라면 등 주식처럼 먹는 밀가루가 우리 몸에 들어가 어떤 작용을 할지 조금만 더 생각한다면 작은 값 차이는 충분히 수용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씨의 가게에서는 우리밀 백밀국수(소면), 호분건빵(밀호분층이 살아있는 건강빵), 우리밀 통밀쌀 등 우리밀 관련 제품을 많이 만날 수 있다.

이씨는 행복한 꿈을 꾸고 있다. 인천에 밀타운을 만드는 일이다. 우리밀을 재배하는 농장, 그 한켠에서는 우리밀로 만든 다양한 식품류를 판매하고, 어린이 청소년들이 체험학습을 하며 우리 토종 밀과 친해지도록 하려는 계획이다.

“모든 것이 다 자본이 우선돼야 하니까 제 꿈이 꿈으로만 끝날 가능성이 크지요. 하지만 우리밀 국수도 끓여 팔고, 길거리에서 우리밀 제품을 홍보하면서라도 꼭 우리밀 살리기에 성공하고 싶어요.” 손미경기자 mimi4169@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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