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가 있는데도 아무런 통보 없이 기지국을 폐쇄한다는 게 말이나 됩니까.”

며칠 전부터 휴대전화가 되지 않아 본사에 항의 전화를 걸었던 연평도 주민 정모(50)씨는 어이없는 소리를 듣고 말았다.

회사의 적자 운영 때문에 느닷없이 기지국을 폐쇄할 계획이라는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정씨가 사용하고 있는 것은 바로 KT파워텔. 무전기와 이동전화, 호출기, 무선인터넷 등을 하나로 사용할 수 있는 단말기다.

KT파워텔을 연평도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은 지난 2004년. 회사 측이 3억 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해 기지국을 설치, 주민들을 대상으로 파워텔을 선전해 왔다.

기지국 설치 당시 정씨를 포함해 주민 4명이 파워텔을 사용했지만 정작 수신이 원활하지 않자 대부분 해지하고 말았다.

그러나 현재 정씨만이 홀로 사용해 오던 파워텔은 지난달 21일부터 느닷없이 사용할 수 없게 됐다.

고장난 기지국을 수리한 회사 측이 운영비 부족을 이유로 사전 설명도 없이 기지국을 아예 폐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그러나 정작 정씨는 아무런 사전 통보도 없었다는 사실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게다가 파워텔로 주문을 받아 장사를 하고 보니 전화 불통에 따라 약 500만원을 손해 봤다고 주장했다.

KT파워텔 본사 관계자는 “사용자에게 미리 통보를 하지 않은 것은 실수라고 생각한다”며 “지속되는 기지국 적자로 운영이 어려워 현재 폐쇄 결정을 논의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조자영기자 idjycho@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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