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고등학교

1987년 개교 … 계양구 지역 중학생 선호도 ‘1위’

교사학력 책임제·자기주도 학습 공간 ‘입지관’ 눈길

진로탐색 실습 프로그램 제공 … 학습동아리 운영

지난 1987년 개교해 1만1천여의 동문을 배출한 계산고등학교(교장 이상목)에는 현재 1천500명의 학생이 몸 담고 있다. 계산역과 계양IC에 인접할뿐만 아니라 계양산, 계양도서관, 계산체육공원에 둘러쌓여 있다. 지·덕·체 교육의 최적지에 자리 잡은 것이다.

계산고는 계양구 지역 중학생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선호도 1위의 학교라는게 학교 측 설명이다. 2001년 현재의 신축 교사로 이전하면서 체육관과 별관을 새로 지었고, 2010년에는 수학·과학 교과교실 6실과 영어교실 1실을 구축했다. 인천시교육청이 지정한 생물·화학 영재학급을 운영하고 있으며 수학·과학 교과교실제를 운영 중에 있다. 지난해 2월에는 학력 향상 선도 학교로 지정돼 제2의 도약기도 맞이했다. 일찌감치 전국의 선진 학교를 방문한 뒤 보고회와 토론회를 가진 계산고는 평교사, 부장교사, 수석교사로 이뤄진 학력 향상 태스크포스(T/F)팀을 2010년부터 운영하면서 학교 실정에 맞는 프로그램 개발 등에 돌입하기도 했다.

 

● 교사 학력 책임제

학생과 교사들의 자긍심을 키울 수 있는 방안으로 ‘교사 학력 책임제’를 도입했다.

우선, 영어와 수학과목의 전면적 수준별 수업 확대반을 운영하며 수월성 교육력, 일반 교육력, 책무성 교육력을 교과팀·교사 개인별로 누적해 관리하고 있다. 이 자료에는 각 등급별 학생 명단은 물론, 학력이 향상된 학생과 떨어진 학생, 향상 가능성이 높은 학생 정보가 담겨 있어 교사 개인과 교과팀의 분석 데이터와 함께 교수학습방법 개선 및 학생 상담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학력이 저조한 학생에게는 기초학력 책임지도제 프로그램으로 보충학습 지도를 한다. 이에 대한 학습 확인과 추수 지도는 졸업생으로 구성된 12명의 대학생 멘토들이 담당하고 있다. 성적 향상도가 우수한 15명의 학생들에게는 별도로 위촉된 교사들이 심화 과제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정규 교과에 대한 이해를 넘어 심화학습이 필요한 학생을 위한 소수 심화 특강도 이뤄진다. 이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요구가 있거나 교사들의 필요에 의해 방과 후 학교 정기 강좌 외에도 ‘비정기 강좌’를 개설해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의 지도를 수시로 실시하고 있다.

학교 측은 “학생, 교사 등 구성원과 끊임없이 소통하는 교장, 교감뿐만 아니라 수시로 실시하는 학력 세미나, 진학진로지도 상담력 강화 세미나, 교육력 우수교과팀 연구비 지원, 교사 연구모임 지원과 같은 교사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지원책이 뒤따르기 때문에 교사들이 학력을 책임지고 지도하는 것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 입지관과 학습 플래너

학교 자랑거리 중 하나인 ‘입지관(立志館)’은 자기주도적 학습 공간이다.

1학년에서 3학년까지 150여명의 학생들이 모여 토요일과 일요일은 물론, 공휴일도 매일 저녁 11시30분까지 자기주도적 학습을 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학생들이 궁금한 것을 바로 질문할 수 있도록 교사와 선배들이 별도로 위촉돼 학생들의 학습을 도와주고 있다. 입지관 학생들은 별도의 심화 특강과 상담 이외에도 3년 간 체계적으로 선배들과의 만남, 봉사활동, 등산 등을 갖는다.

모든 학생들에게 각종 평가일정을 포함한 학교일정, 과목별 학습 진도 체크표, 다양한 선배들의 학습 수기가 수록된 학습플래너를 배부하고 있다. 이 플래너는 담임교사와의 상담과 외부 강사를 활용한 자기주도적 학습상담 프로그램, 자존감 배양 프로그램, 학습유형 검사, 인적성 검사 등 다양한 상담과 강연에서 활용돼 학생들에게 자기주도적 학습 전략과 학습 동기 부여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 다양한 경력관리 방안

20여개의 다양한 교내 대회 및 인증제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수학·과학 특성화 교과교실제 운영을 통해 연간 60시간 이상의 교내외 비교과 체험활동을 벌이면서 이공계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에 대한 포트폴리오 관리를 지원하고 있다. 수학과 과학은 물론, 독서교육을 강화하는 방안으로 사서를 채용해 다양한 독서 이벤트를 개최하면서 학생들의 독서 동기를 유발하고 있다. 특히 학생들이 스스로 독서 이력을 기록·관리할 수 있도록 독서기록장을 제작해 배부했고, 교사들도 직접 상담활동에 나서고 있다.

이외에도 전교생 대상 진로적성검사, 학습 유형검사, 인성검사 등을 꾸준히 가지면서 해석 강연을 듣고, 진로 탐색 실습을 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동문 선배 초청 진로 특강, 지역 도서관과 함께하는 진로 특강, 학부모 초청 진로 특강, 명사 초청 강연, 입학사정관제 대비 진로 탐색 프로그램 등을 연중 추진하고 있다.

학력 관리 방안으로 학술동아리도 운영하고 있다. 과학과 수학, 생태(환경), 문학, 독서토론, 지리, 경제토론, 역사문화탐구, 국제문제연구 등의 분야를 아우르는 40여개의 학술동아리가 수시로 운영되고 있다. 동아리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 분야에 대한 관심을 체계화할뿐만 아니라, 외부강사와의 전공별 만남을 통해 자신의 꿈에 한 걸음씩 다가서는 효과를 얻고 있다.

 

● 학력 향상 성과

‘좋은 학교를 넘어 최고의 학교로‘라는 이름의 학력 향상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계획은 지난해 첫발을 디뎠지만 학생들, 특히 신입생들의 학력이 높아지는 가시적인 효과도 거뒀다. 실제 지난해 신입생의 경우 우수 학생 교육력(3월 학력 대비 11월 학력의 향상도)이 81개 지역 고교 중 2위를 기록했다. 입학 성적 대비 학력이 크게 향상되고, 진학률이 높아지면서 학교에 대한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자긍심과 만족도도 함께 올랐다.

국가수준 학업 성취도 평가에서는 2학년 학생들의 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국어는 90.3%, 수학은 87.9%, 영어는 90%로 전년도 대비 주목할 만한 변화를 보여줬다. 이는 지역 고교 중 향상도 상위 10위에 해당하는 결과라고 학교 측은 밝혔다.

올해 대학 수시모집 실적에서도 두각을 보였다. 다양한 학습 강좌를 제공하는 것 이외에도 적성검사 대비반, 모의면접, 모의 논술 등의 차별화된 대학별 고사 대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상담 기회를 제공하면서 최상위권 대학 25명의 합격자를 포함해 서울 주요대학에 164명이 합격하는 성과를 냈다. 인천과 경기권에 89명 등 4년제 대학에 모두 587명의 합격자를 배출하기도 했다. 자료제공=계산고등학교

 

(인터뷰)

 “학력 향상 선도학교 운영

학생·교직원과 소통 핵심”

 

“변화하는 사회적 요구와 대입제도는 학생들이 과거의 방식으로 공부만 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 듯하다. 학력뿐만 아니라 인성과 경력 관리, 진로 경험 등이 구체적으로 학교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는 사실은 학교장을 비롯한 교직원들에게 큰 고민이 아닐 수 없다.”

계산고 이상목 교장은 달라지는 대입 환경 속에서 학력 향상을 고민하면서 ‘소통’이라는 나름의 해답을 제시했다. 학력 향상 선도학교 운영 계획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되 ‘인화’를 우선하겠다는게 이 교장의 학교 경영관이다. 선도학교 운영의 핵심은 다름 아닌 학생, 교직원과의 소통이라는 것이다.

이 교장은 학기 초 보직교사와 담임교사 인선에 있어 한 명씩 면담을 갖고 구성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경력이나 연공서열이 아닌 소통능력과 업무 추진 의지를 기준으로 부장교사를 임명했다. 합리적 인사는 소통을 위한 기초였다. 학기 초 교장실에서는 매일 부서별 협의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학력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한 다양한 의견 교환과 함께 행정잡무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오고 갔다. 교사들의 사기를 높이는 갖가지 방안도 논의됐다.

특히, 학력관리부에서 주관하는 ‘전국연합학력평가 교사·교과팀별 학력 및 교육력 분석 보고서’를 통해 교사들이 자신의 수업, 교육 방법을 돌아보는 기회로 삼도록 했다. 특히 이와 관련한 데이터를 학력 및 교육력 분석 이외에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을 것을 약속하면서 신뢰도 쌓았다.

소통은 교직원들과의 관계에서 머물지 않았다. 학생들과 소통하기 위해 방학 전이나 정기고사 직후에 시간을 내 각 교실을 찾아가 전교생과 만나 얘기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학생과 교사의 소통을 위해 학생들의 요구에 따라 교과별 교사들이 입지관에 상주하는 ‘질문도우미 교사제도’를 정착시켰고, 학생과 교사가 가장 필요한 곳에서 만나는 ‘비정기 강좌’도 도입했다.

이상목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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