꽝! 드디어 714호 홈런이 터졌다.
메이저리그 현역 최고의 슬러거 배리 본즈(42·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오랜 대포 침묵을 깨고 ‘전설적 홈런왕’ 베이브 루스(전 뉴욕 양키스)와 어깨를 나란히하며 홈런 신기록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본즈는 21일(이하 한국시간) 오클랜드의 매커피 콜리세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래틱스와 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0-1로 뒤진 2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통쾌한 동점 1점 홈런을 터뜨렸다.
이로써 본즈는 빅리그 데뷔 21년 만에 통산 714호 홈런(시즌 6호)을 기록, 루스와 역대 이 부문 공동 2위가 됐다.
본즈는 또 통산홈런 최다기록 보유자인 행크 아론(755개)과 간격을 41개 차로 좁혀 선수 생활을 연장하면 내년 시즌 대기록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본즈의 홈런은 713호를 쏘아 올렸던 지난 8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 이후 13일, 10경기 만이다.
지난 1986년 피츠버그 파이리츠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한 본즈는 93년 샌프란시스코로 이적, 무려 7차례나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뽑혔고, 90년을 시작으로 통산 8차례 골드글러브를 품에 안았던 강타자. 2001년에는 한 시즌 홈런 신기록(73개)을 작성하며 ‘호타준족’의 대명사인 500홈런-500도루 클럽을 창시하는 등 타격의 파워와 뛰어난 선구안, 빠른 발, 깔끔한 수비 등 공·수·주 3박자를두루 갖춘 거포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특히 본즈는 메이저리그를 강타한 스테로이드 파문에 휩싸이며 금지약물의 힘을 빌려 홈런 기록을 써왔다는 의혹을 샀고 지난 해 3차례나 무릎 수술을 받는 시련을 이겨낸 끝에 결국 루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전날까지 9경기째 홈런포가 침묵을 지켰던 본즈가 마침내 짜릿한 손맛을 봤다.
본즈는 2회 첫 타석에 올라 오클랜드 선발투수 브래드 할시(좌완)를 상대로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낮은 공을 끌어당겨 우측 스탠드에 꽂히는 비거리 122m의 솔로 아치를 그렸다.
본즈는 이후 타석에서는 3회 삼진, 5회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난 뒤 8회와 연장 10회 두 타석 연속 고의사구로 출루,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선발 제이슨 슈미트의 8⅓이닝 2실점 호투에도 불구하고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10회 레이 더햄의 적시타와 스티브 핀리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뽑아 4-2 승리를 거뒀다.
<연함뉴스>
저작권자 © 인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