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인천시장

올해 중점을 두고 추진할 시정의 최우선 과제.

= 인천시민의 기대와 열망으로 제가 인천시장이라는 소임을 맡은 지 1년 반 남짓의 시간은 시 재정위기 극복을 위해 총체적 개혁에 집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비록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에는 충분한 시간은 아니었지만 모든 것을 원점에서 생각하며 다시 한번 꼼꼼히 챙겨보면서 중요한 진전을 이룬 소중한 한 해였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인천을 활력이 넘치고, 살기 좋은 경제수도로 거듭나도록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겠습니다. 내년 시정 운영 방향의 2대 키워드는 찾아 오는 교육 도시와 투자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입니다.

시울시에서 무상급식을 놓고 주민투표를 하기도 했는데 보편적 복지냐, 선별적 복지냐 놓고 다툴 게 아니라 복지의 대상과 범위를 함께 논의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에 대한 전략을 고민하는 것이 시민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고민으로 내어 놓은 것이 ‘3-Care’ 정책입니다. 아이 키우기 좋은 무상보육도시(Child-Care)와 공평한 기회, 경쟁력 있는 교육도시(Edu-Care), 청년 일자리 메카(Job-Care) 등 3-Care 정책을 통해서 한 아이가 태어나 교육을 받고 일자리도 얻을 수 있는 순환 고리가 만들어지는 셈입니다.

수도권쓰레기매립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청라지구에서 두 달간 직접 생활하셨는데 느끼신 점과 해법이 있다면.

= 2개월 동안 주민과 함께 살면서 매립지 악취문제로 인한 불편함과 고통을 직접 느껴보고자 10월 1일 청라에 입주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주변 환경을 직접 체험하면서 악취문제 해결을 위한 주민들의 의견수렴 및 개선방안을 마련코자 노력했습니다. 청라에서 두 달 간은 그곳의 현황을 파악하고 함께 하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수도권매립지 문제의 해결은 매립지 사용 연장 여부와 관계없이 수도권매립지 및 주변지역의 획기적인 환경개선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며, 20여년간 운영과정에서 발생한 각종 영향과 피해에 대해서는 반드시 상응하는 보상을 받아야 하고, 인천시와 인천시민이 권리를 찾을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수도권매립지는 이제 환경문제를 개선하지 않고는 더 이상 유지할 수 없는 한계에 이르러 환경오염 저감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중앙정부와 국회에 악취방지법, 대기환경보전법등 관련법 개정요구와 수도권매립지에 대한 환경개선비용 투자, 폐기물 반입 부담금 제도도입, 해당 기초 지자체에 대한 지원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시의 재정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시장님 임기 내내 살림살이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재정위기를 극복할 방안이 있는지.

= 지난 1년 동안 ‘아껴 쓰고, 빌려오고, 벌어 쓴다’는 원칙하에 허리띠를 졸라매며 재정문제 해결에 노력했습니다만, 아직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재정 악순환 구조를 선순환 구조로 체질을 개선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아껴 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보육·교육·청년 일자리로 대변되는 사람에 대한 투자를 통해 인천의 장기적인 발전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국비 및 교부세 확보, 세외수입 발굴 등을 통해 재정을 확충하고 국내외 투자유치를 통해 세수 확대를 도모하겠습니다.

선택과 집중으로 합리적인 재원배분을 통해 세출예산을 구조조정하고 재정생산성을 높이겠습니다.

이를위해 경상경비 절감 및 예산효율화를 추진하고, 민간보조금 평가 및 점검을 강화하겠습니다.

복지·교육·일자리 창출분야에 투자비율을 늘리고, SOC분야와 경상경비를 줄이는 등 강력한 세출구조조정을 추진하겠습니다. 공사·공단 사업구조 조정과 경영효율화를 통해 공기업의 재정 건전화를 이루어 가겠습니다.

일부 시민단체는 아시안게임 반납 또는 서울 등 인접 지자체와 공동개최, 도시철도2호선 개통연기를 주장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 최근 일부 시민단체에서 아시안게임 반납이라는 초강수의 주장을 제기하고 있으나, 아시안게임 비용은 대부분 인천미래를 위한 투자의 개념으로 봐야 할 것입니다.

인천아시아경기대회는 월드컵, 올림픽 등과 함께 세계3대 메가톤급 국제 행사로써 인천아시아경기대회를 통해 인천은 대내적으로 체육인프라 확충으로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가져오고 대외적으로 도시브랜드를 상승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인천아시아경기대회를 반드시 성공적으로 치루어 낼 것입니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대회 인프라 시설의 완벽한 확충 및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과 협력을 통해 가장 감동적인 대회로 기억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송도영리병원, 숭의운동장 홈플러스 문제 등 각종 현안이 시원하게 풀리지 않고 논란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이들 사안에 대한 대처 방안은

= 투자개방형 병원 설립은 현재 법령개정 없이 추진될 수 없으며. 허가권도 중앙정부의 소관사항으로 인천시에 본원적 권한이 없는 만큼 국회에서의 논의보다 앞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앞서가지 않도록 당부했습니다.

송도투자유치를 활성화하기 위해 외국인들이 잘 정주할 수 있도록 투자개방형 병원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의료체계 전반에 미칠 영향이 충분히 검토돼야 합니다.

영리병원이 전국적으로 확산돼 우리나라 건강보험 체계를 흔드는 것을 수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한 대책이 필요합니다.

영리병원에 대해 시민사회와 의료계에서 우리나라 의료체계에 대한 여파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추진과정을 시의회, 시민사회단체, 시민들과 충분히 협의해 나가겠습니다.

대형마트(홈플러스) 입점으로 피해가 예상되는 숭의운동장 주변 용현ㆍ숭의평화ㆍ신흥시장들의 활성화를 위하여 관계기관과 상인회, 전문가로 구성된 발전협의회를 구성, 현재 전문기관에 숭의운동장 주변시장 활성화 연구용역이 진행 중입니다.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시장특성에 맞춘 활성화 계획을 수립하고 체계적으로 지원하여 인근 전통시장이 더욱 활기찬 시장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시의 재정위기의 근원은 인천도시공사의 부채입니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데 도시공사의 정상화가 가능하겠는지.

= 도시개발공사는 지난 2003년 5월 설립 이후 검단일반산업단지 및 영종하늘도시, 검단신도시 조성사업 등 대규모 개발사업을 동시 다발적으로 추진함에 따라 부채규모가 증가했고, 계속되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분양실적 저조와 영종하늘도시 분양택지의 계약해지 발생 등으로 사업의 수익성 및 유동성이 크게 악화되었습니다.

최근 송도지구 웰카운티 5단지 사업의 분양중단으로 인해 공사 재정에 대한 심각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도시공사는 초기 사업비가 많이 투입되고 자금 회수기간이 긴 대규모 사업들이 많아 가까운 시일내 유동성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공사의 사업·조직 등에 대한 전반적인 재점검과 뼈를 깎는 각고의 노력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경영은 철저한 비즈니스 마인드와 시장분석대응 및 마케팅 역량강화 등 체질개선을 위해 철저히 책임경영체제가 구축되도록 업무 시스템을 개선할 계획입니다.

유동성 위기를 최우선 과제로 분양 및 자산 매각에 인력 및 예산을 집중토록 하고, 무수익 자산에 대한 감자와 수익성 있는 자산의 추가 출자 추진으로 자산의 건전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지난해 삼성, LG, 신세계 등 대기업 유치에서 상당한 성과가 있었다. 올해 유치를 목표로 하는 대기업이 있다면.

= 삼성, LG, 신세계 등 글로벌기업을 유치하여 경제수도로 도약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는 한해였습니다.

IFEZ는 삼성의 경우처럼 상호보완을 위해 기업간 손을 잡게 되고 이로 말미암아 국내외 대기업의 투자 결정을 지속적으로 유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국내 5대 대기업 유치와 외국인 직접 투자 제고를 위한 전략적인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침체된 구도심지역에 LG그룹의 미래 신성장 산업인 전기자동차 부품 R&D 시설 및 시험생산 공장을 유치하여 지역 자동차산업의 한 단계 도약의 계기를 마련할 것입니다.

경제자유구역과 인천공항물류단지, 인천신항 배후단지 등 1천436만㎡의 공항·항만 배후단지에 LED,태양광등 녹색성장산업과 바이오, 제약등 미래 생명산업 등 세계시장 지배력을 갖는 기업과 글로벌 경제 환경변화 및 FTA 체결을 활용한 일본, 중국기업등 외국기업을 적극 유치하여 가시적인 일자리창출과 지역산업 활성화를 도모하겠습니다.

사회 양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서민들의 삶은 팍팍합니다. 새해를 맞는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희망의 메시지가 있다면.

= 악한 것을 물리치고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나쁜 기운을 막아주는 상서로운 동물인 용의 해 2012 임진년을 맞아 인천시민 모두 용의 기운을 받아 건강하고 아름답고 편안한 한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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