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 선생님으로 불릴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지난 9일 고려대학교 LG포스코경연관에서 열린 ‘2006년도 한국스포츠교육학회 정기 총회’에서 학회장으로 선임된 손천택(53·생활체육학과 교수) 인천대 교무처장을 만나 소감 및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학회장으로 선임된 소감은.

▲그간 생활체육지도자연수원 유치와 청소년 스포츠클럽 유치, 2014년 아시안게임유치위원회 자문위원으로서 유치제안서 작성 등 인천 및 우리나라 체육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같다.

학회장으로 뽑힌 것은 영광이다.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만 항상 배우는 자세로 학회 안에서 또 학교 안에서 모범이 되겠다.

-한국스포츠교육학회는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지난 1989년 10월 인천대 경기지도학과 조교수로 부임하면서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지도자라면 항상 교육을 받는 이들에게 좀 더 쉽고 발전적인 교육을 할 수 있도록 새로운 교수법에 대한 연구와 학회활동을 통한 교류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 처음 시작한 것이 서울대 강신복 교수와 함께 ‘스포츠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활동한 것이었다. 그러던 중 1992년에 ‘한국스포츠교육학회’를 발족하게 됐다.

-학회 활동에 대해.

▲초창기에는 유명대학 출신자들이 많았고, 학연·지연으로 학회가 이루어지는 듯 해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나 학회에 모인 사람들이 갖고 있는 애정이 남달랐고, 실력 있고 가능성 있는 사람들에게 기회를 줬기 때문에 지금의 학회가 있지 않나 싶다. 나 역시 운동을 효율적으로 가르치고 배울 도구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학회에 뛰어든 것이기에 매우 유용하다.

현재 학회는 500여명 회원들이 국제학술대회 및 공식적인 학술대회에 많은 논문을 발표했고, 연 3회 학회지 발간과 연 4회 학회보 발행, 연 4회 학술대회 개최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박사학위를 취득하기 위해 온 12명의 제자들도 나와 함께 학회 일을 하고 있다. 좀 더 넓은 영역에서 제자들이 가지고 있는 잠재된 능력을 펼칠 기회를 주고 싶었다.

제자들에게 학문적 잠재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왕성한 활동을 할 것을 강조했고, 활동의 일환으로 학술대회 참가를 권장하고 있다.

또 매년 방학 때가 되면 1박2일동안 타 대학과 연합세미나를 열어 교류가 쉽지 않은 박사학위 과정 연구자들이 친분을 쌓고 원활히 교류하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 방학에는 고려대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대학원생들과 제자들이 함께 연합세미나를 갖도록 자리를 주선했다. 이번 방학에도 고려대, 한국체육대, 교원대 등과 함께 연합세미나를 가질 예정이다.

-인천 체육계 활동도 활발하신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유치 제안서 작성 총책임자로 있고, 10년 전에는 인천대에 생활체육지도자체육연수원을 유치했다. 지난 1999년엔 인천에서 처음으로 장애인전국체육대회를 유치하기도 했다.

나는 인천을 체육 클럽화 중심 도시로 만드는데 관심이 많다. 지난 2004년 문화관광부 사업으로 3년동안 서울, 부산, 전북 등 6개 시·도에서 실시한 청소년스포츠클럽을 인천에 유치한 것도 그 이유에서다.

-향후 계획이 있으시다면.

▲어릴 적부터 꿈이 체육선생님이었다. 이제 그 꿈은 이루었다. 앞으로는 교육의 질을 높이는데 열중하고 싶다.

선수시절부터 운동선수는 지식이 부족하다는 편견을 깨고 싶었다. 스포츠 지도자가 되려면 단순히 운동을 잘해야만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공부할 수 있는 나이에는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우리나라 선수들에게도 기회를 주고 싶다.

운동실력과 지식을 고루 갖춘 그런 진정한 스포츠인을 양성하는데 큰 힘을 쏟고 싶다.

스포츠 산업분야도 인천이 세계 최고의 수준이 될 수 있도록 끌어올리고 싶다. 송효창기자 jyhc@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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