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공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에서라기 보다 인천공항이 세계 최고의 공항으로 거듭나기 위해 지역주민과 더불어 공동체의식을 가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사회공헌단의 백정선 총무팀장(43)은 지난 3년간 인천공항에서 봉사활동을 이끌었다.

백 팀장의 열성 덕인지 공항 개항 전후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대해 다소 냉소적인 태도를 보였던 영종·용유주민들이 지금은 한결 우호적으로 돌아섰다.

지난 94년 인천공항 건설 초기부터 13년 동안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몸담고 있는 백 팀장은 영종·용유뿐 아니라 장봉도, 시도 등 주변 섬들도 안 다녀본 곳이 없다. 공항공사 살림 꾸리기에도 바쁜 와중에 틈만 나면 지역 곳곳을 방문해 어느 집에 숟가락이 몇 개 있는지 알고 있을 정도다.

“사실 공항공사도 인천공항 개항 전후에는 연말연시 등 분위기에 편승해 형식적으로 불우이웃돕기를 한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참된 봉사를 하기 위해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올해 백 팀장은 쉴 새 없이 달려왔다. 지역 학생들을 위한 인천공항 체험행사를 비롯해 불우이웃·이재민 돕기 성금 모금, 도서기증, 사랑의 연탄 전달, 가옥 개선, 소화기 기증, 주민 축제, 영화시사회, 장학사업, 공항 유휴지에서 재배한 감자와 고구마, 무, 배추 등을 사회복지시설에 지원하는 등 한달에 두세 번씩 봉사활동을 펼친다.

“주변을 둘러보면 가진 이들이 보다 많이 베풀고 불우이웃과 아픔을 함께해야 하는데 사회가 삭막해지다 보니 그러지 못해 아쉬울 때가 있습니다.”

백 팀장도 지역봉사활동을 펼치면서 참봉사가 무엇인지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 때문에 아예 신입사원 교육 때 봉사과정을 넣어 실제 현장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직원들만이라도 처음부터 ‘나’만 생각하는 개인주의 대신 ‘우리’라는 공동체 의식을 갖게 하기 위해서다.

“인천공항은 서비스 1위의 세계 최고 공항입니다. 그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역주민의 성원과 협조가 필요합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쳐 지역주민들에게 진정으로 사랑받는 인천공항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백 팀장은 주어진 자리에서 책무를 다했을 뿐이라며 이번 기회를 계기로 이재희 사장 등 경영진과 봉사활동에 참여해 준 직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말을 맺었다. 박준철기자 terryus@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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