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이전에 인천지역을 대표했으나 부도로 쓰러진 건설업체들이 다시 회생할 지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IMF 직후 경기은행 퇴출 과정에서 함께 무너졌으며 이후 일부 업체는 화의를 통해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중이다.
17일 주택금융공사 인천지사에 따르면 현재 지사에서 관리 중인 화의 상태에 있는 인천지역 건설업체는 모두 8개다. 이중 1곳은 건설 중인 아파트가 준공되면 회사정리에 들어가 없어진다.
화의 업체 중 가시적인 회생 노력을 하고 있는 업체는 두 곳이다. 경기은행 퇴출과 함께 부도가 났던 A업체는 당시 보유했던 토지 덕분에 다시 본격적인 활동이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업체가 소유한 토지는 7만5천평 규모로 경기도에서 지구단위계획인가가 나오면 아파트 건설을 바로 할 수 있어 부도 당시의 빚을 갚는 것은 물론 신규 사업에 뛰어들 수 있을 전망이다.
B기업은 새로운 법인을 통해 회생을 준비하고 있다. 신규 법인은 공식적으로는 B업체와 아무런 관계가 없지만 부채 청산을 대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기업은 화의 상태에 있어 사업 추진이 안되고 있지만 새로운 법인은 아파트를 분양하는 등 그동안 3∼4개 일을 벌여왔다.
특히 A, B 두업체는 그동안 부채 상환 노력으로 앞으로 갚을 금액이 적어 사업이 정상 궤도에 올라오면 바로 화의를 졸업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C, D업체는 아직 구체적인 활동이 보이지 않고 있지만 강한 재기 의지를 표시하고 있다. C업체의 경우 남양주에 토지가 있어 건설경기가 살아나면 사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주택금융공사 인천지사 관계자는 “부도 전에 토지가 있던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타업체보다는 유리한 위치”라며 “타업체들도 예전의 경험이 있어 어느 정도 여력이 생기면 다시 사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구기자 h1565@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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