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식 스케치

다문화가정 어린이 31명이 제92회 전국체육대회 성화대에 불을 붙인 주인공이었다.

지난달 강화도 마니산에서 채화된 성화는 31개 시·군 평화와 화합의 길을 달려 6일 개회식이 펼쳐진 일산호수공원에 도착했다. 이후 한국의 미래를 짊어질 주자를 거친 성화는 꿈과 도전의 길, 화합과 평화, 미래의 염원을 담아 1200만 경기도민의 희망의 함성처럼 타 올랐다.

제트스키를 타고 온 성화는 첫 주자인 북한이탈주민 심주일씨에게 전달됐다. 통일 한국의 염원을 담은 불씨였다.

두 번째 주자는 K-POP의 세계적인 인기로 한류의 중심을 이끌고 있는 ‘샤이니’의 민호와 ‘카라’의 니콜이 맡았다. 경기도가 한류문화산업의 중심처럼 대중문화의 리더가 되겠다는 영감과 미래의 빛을 상징했다.

세 번째 주자는 열 두명의 자녀를 둔 다자녀 가정 가장인 김정수씨와 인도네시아 출신의 어머니 쑥야띤씨가 나섰다. 더불어 잘사는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빛이었다.

마지막 네 번째 주자는 한국 스포츠국력을 세계 속에 우뚝 세운 역도 챔피언 장미란(고양시청)과 2010년 전국육상선수권대회에서 31년 만에 100m 한국기록을 경신한 김국영(안양시청)이었다. 이들은 꿈과 화합, 도전과 열정의 제전을 위해 성화대로 힘차게 달렸다.

두 선수들은 31명의 다문화가정 어린이에게 성화를 전달했고, 어린이들은 성화대에 불을 점화했다. 인종과 문화의 차이를 넘어, 국경과 마음의 경계를 넘어, 다양한 문화의 모습들이 서로 어우러지는 화합의 대한민국을 향해 달려가자는 취지로 31명의 어린이들이 최종 점화자로 나선 것이다.

성화는 점화와 동시에 제92회 전국체전의 서막을 알렸고, 일주일 동안 대한민국의 하늘을 밝혀줄 예정이다.

저작권자 © 인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