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벙글 웃는 얼굴에 똑 부러지는 말씨까지.’

인천지하철공사 인천시청역 유일한 홍일점 역무원 맹순환씨(30)를 기억하는 시민들의 첫 인상이다.

누구에게나 마음을 열고 정성을 다하기란 쉽지 않지만 그에게 사람을 만나는 것은 즐거움일 뿐이다.

지난 99년 인천지하철 개통과 함께 공채로 입사한 맹씨는 ‘고객을 가족처럼 대하는 친절한 역무원’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선보이는 역무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어떤 질문을 해오시던 웃음으로 대하고 이런 저런 어려움에 처한 고객에게는 먼저 다가간 것뿐이에요. 이런 저를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오히려 더 고마울 따름입니다.”

젊은이들에게 역무원의 상냥함은 당연한 일이겠지만 노인들에게 맹씨의 친절함은 마치 가족에게서 느낄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

올 6월에는 경로우대권을 받아가던 한 할아버지로 부터 뜻하지 않은 선물도 받았다.

사심 없이 반겨주는 맹씨의 마음이 너무나 예쁘고 고맙다며 지하철 공사의 모범이라는 감사의 편지가 공사 본부에 전달된 것이다.

또 지난 4월에는 낯선 곳을 찾던 고객이 그의 수고로 큰 도움을 얻었다며 한국 지하철 서비스에 대한 고정관념을 뒤바꿀 정도로 놀랐다는 칭찬을 공사 게시판에 올리기도 했다.

“인천지하철이 친근한 공간으로 여겨졌으면 합니다. 지난해부터 근무한 인천시청역에서 이제는 제법 눈인사와 안부를 나누는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이 계십니다. 가끔 안부를 물으려 일부러 찾아오시는 분들을 뵐 때 뿌듯함을 느껴요.”

고객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도 번거로움을 감수한 맹씨의 노력이었다.

올 설 연휴 사흘 동안 지하철 매표소에서 세뱃돈 신권 교환 서비스를 실시해 약 1천800여만 원 가량의 실적을 거두는 등 이용객들로 부터 호응을 얻었다.

또 출근시간 이용객들에게 따뜻한 차를 나눠주는가 하면 어버이날에는 카네이션 달아드리기 행사도 열었다.

“가만히 앉아 있기보다 고객들에게 작은 정성이라도 전해드리고 싶어요. 공사에서 근무하는 만큼 안전과 서비스가 무엇보다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예산을 들이지 않고도 조금 바삐 움직이면 이것저것 해볼 수 있는 사업들은 많이 있습니다.”

때론 친절한 웃음을 외면한 채 이것저것 꼬투리를 잡는 사람들에 실망할 때도 있지만 ‘웃음 전도사’라는 별명을 붙여준 주위 분들을 생각하며 힘을 내고 있다는 맹씨.

“시청역에서 어려움에 처하시게 되면 언제든 찾아주세요. 저의 별것 아닌 모습에 기분 좋아하시는 분들을 위해서라도 앞으로 최선을 다해 일할 겁니다.” 이은경기자 lotto@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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