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가정 고국 방문 지원…인천서 최초

인천시 자치구 가운데 처음으로 다문화가정 고국 보내주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동구의 조택상 구청장이 24일 구청 상황실에서 가진 환송식에서 대상자로 선정된 가족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제공=동구

동구는 국제결혼으로 동구에 정착한 결혼이민자를 위해 ‘다문화 가정 고국 방문단’을 선정, 고국 보내주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그 첫 번째 행운의 주인공이 된 7가정 24명이 24일 구 상황실에 모였다. 이날 고국방문 환송식에 참석한 이들은 피부색도 다르고 얼굴 생김새도 제각각 이었으나 얼굴에 가득 핀 함박 웃음꽃은 똑같았다.

저마다 코리안드림을 품고 혹은 사랑의 결실을 맺고 동구에 정착했지만 한국생활은 그리 녹록치 않은 저소득 결혼이민자들이다.

이번 방문단에는 주로 필리핀과 중국, 베트남 출신의 여성과 백년가약을 맺은 한국 남성 등 총 24명이 선정됐다. 필리핀이 4가정으로 가장 많고, 중국 출신이 2가정, 베트남도 1가정이 포함됐다.

이들은 이달 말부터 내달 7일까지 4박5일 일정으로 꿈에도 그리던 고향땅을 밟게 된다. 이를 위해 구에서는 2천100여만원의 예산을 편성, 이들에게 왕복항공편을 제공하게 된다.

이번 행사는 동구와 동구다문화가족 지원센터(센터장 조민호)가 공동 주관한 것으로 결혼 이후 동구에 거주하면서 경제적 여건으로 오랫동안 고국을 방문하지 못한 저소득 결혼이민자들에게 한국사회의 일원으로 긍지를 심어주고 한국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기획된 것이다.

구는 주민생활지원국장과 구의원, 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 공무원 들로 구성된 고국방문 선정위원회를 발족하고, 엄정한 심사를 거쳐 7가정에서 24명의 행운의 주인공을 선정하게 됐다.

필리핀 아내를 만나 다문화 가정을 꾸린 김모(52)씨는 “평소 경제적 여건으로 아내에게 고국 한 번 못보내준 것이 한이 됐는데 이렇게 좋은 기회에 아이들과 함께 아내의 나라를 가게 돼 구청 덕분에 아내에게 남편노릇 한 번 제대로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환송식에는 조택상 동구청장을 비롯해 이영복 동구의회 의장, 조민호 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 등 공무원들과 관계자들이 참석, 이들의 뒤늦은 고국행을 환송했다.

동구 김미숙 여성정책팀장은 “이번이 첫 행사이나 ‘행복 나눔’이란 구행정 슬로건에 맞게 행복을 나눈 행사인 것 같아 개인적으로 보람을 느낀다”며 “홍보 등을 더욱 강화해 다음 행사에는 더욱 많은 가정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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