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적인 지역개발(계양산 골프장 및 테마공원)이 이루어지도록 하겠습니다!” 이 글은 모 신문에 전면광고를 낸 롯데건설 광고문안이다.

롯데건설이 인천시에 계양산 개발계획안(개발제한구역관리계획안)을 축소·제출하면서 대대적인 홍보를 하고 있다.

신문에 낸 롯데 광고 문안을 보면 정말 기가 막히고 한심하고 분통이 터진다.

자연생태계를 파헤치는 어떠한 개발행위도 친환경적이 될 수 없다.

그럼에도 롯데는 골프장 건설하면서 친환경적인 지역개발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도 안 되는 말장난을 하면서 인천 시민들을 우롱하고 있다.

그리고 인천의 푸른 허파이자 시민들의 쉼터인 계양산의 아름다운 자연을 지키겠다고 한다.

골프장을 만들면 많은 나무와 숲이 사라지고 이로 인해 수많은 동식물들이 사라져 더 이상 건강하고 아름다운 계양산 자연생태계가 될 수 없다.

롯데가 광고문안대로 계양산의 아름다운 자연을 지키겠다면 당연히 골프장을 건설해서는 안 된다.

그게 상식이고 당연한 일이다. 골프장을 만들면서 계양산의 아름다운 자연을 지키겠다는 롯데의 비양심적인 작태는 인천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분노를 넘어 돈이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몰염치한 행동의 극치이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어리석은 짓이다.

또한 광고엔 이미 훼손된 지역에 테마공원과 대중골프장을 건설하겠다고 한다.

올봄 롯데는 수만평 숲에 수십 년 된 나무들을 잘라내고 잔디를 심었다가 불법산림훼손과 형질변경으로 계양구청으로부터 고발당해 원상복구명령을 받은 바 있다.

그 후 형식적으로 작은 나무를 심었으나 제대로 자라지 못해 황폐화되었다.

롯데는 이미 그 곳을 골프장부지로 예정하고 숲을 훼손해놓고 이제 훼손된 지역이니 골프장을 건설해도 숲이 파괴되지 않는다고 당당하게 이야기하고 있으니 정말 용서할 수 없는 짓이다.

그리고 현재 소나무 농성중인 소나무 숲은 마지못해 골프장 예정부지에서 제외하면서 녹지생태축을 지금의 모습대로 보존하겠다고 한다.

정말 무뇌아적인 발상이다. 산등성이만 보존하고 양옆 녹지는 골프장으로 건설하여 잔디밭으로 만들면 과연 지금처럼 반딧불이와 도룡뇽, 가재, 버들치 등이 살고 소쩍새나 부엉이, 딱따구리 등 수많은 야생동물들이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건강한 자연생태계를 유지하려면 일정정도의 면적이 필요하다. 지금 계양산도 면적이 작아 중형 포유류 등은 찾아보기 어렵다.

마치 나무 줄기만 남기고 가지를 잘라 버린 나무가 건강하다고 할 수 없듯이 가늘게 녹지축만 보존되면 생태계가 온전할 것이라는 롯데의 주장에 실소를 금할 수 없다.

롯데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하면서 세수입 증대와 지역주민 고용창출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각종 개발세로 지출되는 돈(그린벨트 훼손부담금 227억, 법인세와 재산세 67억-롯데 주장)보다 개발이익으로 벌어들이는 돈(골프장 수입 제외하고 현재 개발계획으로만 지가 상승으로 500억 이익이 예상된다고 함)이 훨씬 많으며, 별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기여가 안 된다. 고용창출 효과도 844명이라고 하는데 어떠한 근거에 의해서 말하는지 납득할 수 없다.

롯데는 인천시민들이 누구나 편하게 찾고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대중골프장을 만든다고 하는데 인천시민 중 편하게 부담 없이 대중골프장을 이용할 사람이 얼마나 될 것인가?

수많은 인천시민사회단체와 대다수 인천시민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엄청난 돈을 들여 수익성 없는 대중골프장을 만든다는 것은 도무지 납득할 수 없다.

대중골프장을 만들어 놓으면 분명 있는 사람 몇 사람들을 위한 공간으로 전락할 게 뻔하다는 것은 우유병을 빨고 있는 아이들도 다 아는 일이다.

편하게 부담 없이 인천시민을 이용하게 한다고 뻔뻔스럽게 기만하고 있다.

롯데가 정말 인천시민들을 생각하여 인천시민 모두가 편안하고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쉼터를 제공하고자 한다면, 그리고 계양산의 아름다운 자연을 지키겠다고 한다면 즉각 골프장 계획을 철회하라.

롯데는 허위와 기만으로 날조된 광고로 선한 지역 주민들을 더 이상 현혹하지 말고, 계양산을 사랑하는 262만 인천 시민들을 더 이상 바보로 만들지 말라.

롯데라는 굴지의 재벌이 골프장 하나 만들지 않는다고 망하지 않을 것이다. 롯데와 같은 큰 기업이 작은 것을 얻기 위해 큰 것을 잃어버리는 어리석은 행동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

롯데와 신격호 회장께 진심으로 간곡하게 부탁드린다.

롯데가 만약 인천을 비롯한 500여만 명의 수도권 인구와 우리 미래세대를 위해 계양산을 골프장과 같은 자연파괴적인 개발행위를 취소하고 대다수 인천시민들이 원하는 자연생태공원으로 만들어 시민들에게 제공한다면 롯데와 신격호 회장은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엄청난 부와 명예를 가져갈 것이다.

그리고 자손만대 롯데와 신격호 회장은 인천시민들에게 존경받고 사랑받는 정말 아름다운 기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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