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까지 100억 투입 화장품제조업 등 집중 지원

올해 초 ‘아시아 제일의 뷰티도시’를 선언한 인천시가 ‘베누스 프로젝트’ 추진에 속도를 내고있다.

인천시가 타지역보다 앞서 뷰티산업 종합계획을 수립, 시행에 나섰지만 예산확보의 어려움과 제조업 위주의 열악한 인프라로 자칫 ‘속빈 강정’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뒤따르고 있다.

시는 2014년까지 3단계로 나눠 화장품제조업 및 뷰티서비스업을 집중적으로 지원해 ‘세계인이 찾아오는 뷰티산업 특화도시, 인천’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수립,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있다.

올 하반기와 내년까지 1단계 사업으로 뷰티산업지원센터 건립, 뷰티온라인쇼핑몰 구축, 화장품공동판매장 건립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뷰티산업에 대한 지원근거가 담긴 뷰티산업진흥법이 지난 2월 발의되고 정부가 오는 2013년에 ‘코스메틱 10대 국가’ 선정을 목표로 정한 것과 관련해 시는 타지역보다 앞서 뷰티산업 종합계획을 마련해 추진해왔다.

인천의 경우 전국에 있는 화장품 제조업체 482곳 가운데 16.6%를 차지하는 80곳이 위치해 있으며 종사자수도 1천741명에 달한다.

반면 뷰티서비스업의 경우 전국 업체의 4.9%에 그치는데다가 업체당 고용규모는 1.55명으로 대부분 종업원이 4인이하의 영세기업인 상황이다. 이와함께 세계 100대 화장품 기업 중 국내 기업은 3곳에 불과한데다 한-EU FTA 발효로 관세가 철폐되면서 뷰티산업과 관련한 국내·외 어려운 여건과 맞물려있다.

시는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의료관광산업과 삼성의 투자결정으로 활력을 띄고있는 바이오산업을 뷰티산업에 긴밀하게 연계시켜 효과를 극대화시킨다는 전략을 세웠다. 최근 KT&G가 인천에 있는 중견 화장품업체인 소망화장품을 인수, 본격적으로 화장품 시장에 진출한 것도 긍정적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와함께 인천직업전문학교가 아시아 최고의 뷰티종합예술학교를 목표로 정하고 운영하고 있는 점도 뷰티산업 활성화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세계인이 찾는 뷰티도시, 인천’을 조성하는데까지 걸림돌도 적지않다. 올해 시는 뷰티산업과 관련해 2차 추경으로 13억 원의 예산을 확보하는데 그칠 전망이다. 3단계 추진이 완료되는 2014년까지 100억 원의 예산투입이 계획돼있지만 재정난을 겪는 상황에서 구체적인 이행여부는 확실치않다.

게다가 뷰티서비스업의 열악한 인프라와 인식도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

화장품 관련 영세업체 대표 김모(43)씨는 “인천시민도 뷰티서비스업은 서울, 경기도 등 타시도를 선호하는데 촘촘한 계획이나 장기적인 집중투자 없이 변화가 생길지 모르겠다”며 “영세기업들의 경제력을 강화시키는 방안도 함께 마련돼 지원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시 관계자는 “타지역에서도 화장품산업 육성으로 경쟁환경이 조성되고 있지만 정부 정책에 앞서  종합계획을 수립한만큼 인천의 강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속도를 내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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