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27일 인천 중구를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 박승숙(69) 인천시의회 의장을 전격 공천함에 따라 인천에서 첫 여성구청장이 나올지 주목된다.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천 중구와 서울 송파구 및 부산 중구 등에 대한 여성 전략공천을 최종 의결했다”며 “이는 여성의 정치참여 기회를 넓힌다는 당초의 취지를 살리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

?회의 직후 박근혜 대표 최고위원이 박 의장과 함께 서울 송파구와 부산 중구의 구청장 후보로 확정된 김영순(57) 전 정무2장관실 차관과 김은숙(61) 전 부산시 보건복지여성국장 등 여성공천자를 대표위원실로 불러 공천장을 직접 수여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한나라당이 권역별 기초단체장 가운데 최소 1명 이상씩 여성 공천자를 배출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이후, 여성 전략 공천 후보자를 결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한나라당이 인천과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서 여성후보자 영입 공천에 공을 들여온 것은 수도권 판세가 전국선거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여당이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을 서울시장 후보로 낙점해 놓고 한명숙 의원마저 총리 후보자로 지명되는 등 여성정치에 대한 높아진 기대심리가 이런 흐름을 만들어 냈다는 것이 정세분석가들의 진단이다.

?인천 중구는 한나라당 우세지역으로 분류되는 곳으로 박 의장이 당선되면 인천에서도 여성 구청장 시대가 열리게 된다.

?경기 광명시 등 수도권에서도 여성 구청장이 나온 적이 있으나 인천에서는 민선 1∼3기를 거치는 동안 여성 구청장이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열린우리당 인천시당도 이번 선거에 대비, 여성 기초단체장 후보 발굴에 나서고 있으나 경쟁력 있는 후보찾기가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민주노동당 및 민주당 등은 지방의원 후보에 여성을 집중 배치해 놓고 있다.

시당 관계자는 “지방의회에서 홍일점으로 활동한 여성 정치인의 경우 특유의 섬세함과 친근감으로 시민 실생활과 직결된 정책 및 비전을 제시해와 남성 지방의원에 비해 비교적 높은 평가를 받아온 것이 사실”이라며 박 의장에 대한 전략공천 배경을 설명했다.

?박 의장은 “양성 평등사회가 상당한 수준에 도달한 만큼 여성의 정치참여도 다양화되는 추세”라며 “시민의식도 많이 깨어 있는 만큼 정책으로 여당후보와 정면승부를 벌이겠다”고 본선에 대비한 포문을 열었다.

?한편 박 의장과 중구청장 후보 공천을 놓고 경합을 벌였던 김기성 중구의회 의장은 이날 박 의장에 대한 공천확정에 반발,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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