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떠나서 기술로 남을 도울 수 있다는 게 보람이죠.”

지난 6월 인천시사회복지협의회 노인복지센터(센터장·정하영)가 발족한 ‘노인주거개선사업단’이 활발한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60세 이상 노인 20여명으로 구성된 사업단은 ‘행복팀’, ‘둥지팀’, ‘사랑팀’, ‘나눔팀’으로 나뉘어 남구지역에서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노인들의 집을 수리해왔다.

이 가운데 ‘둥지팀’은 자신들의 자비를 털어가며 환경개선사업을 벌여 눈길을 끌고 있다.

‘둥지팀’은 남구 미추홀종합사회복지관이 예산 부족으로 방과 후 교실 공부방 벽면을 수리하지 못 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지난달 29일 손수 재료를 구입해 기술봉사를 펼쳤다.

매월 20만원의 보수를 받고 있지만 그 중 일부를 기꺼이 내어 모은 것이다.

정해진 예산으로 재료를 하나라도 더 구입하기 위해 직접 공구를 집에서 가져와 수리를 하는 등 남을 돕기 위한 수고를 아끼지 않고 있다.

당초 사업은 올 12월이면 끝이 나지만 내년부터는 매월 한 번씩 스스로 인천 전 지역을 돌며 무료 봉사활동을 펼치겠다는 각오다.

6개월 동안 활동해 온 사업단의 실력을 이제 의심하는 사람들은 없다.

형광등 교체나 창문 수리 등 간단한 일을 기획했지만 도배, 장판, 페인트칠은 물론, 천장시공에서 수도 교체까지 못하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처음에 12시간 걸렸던 도배도 이젠 4시간이면 끝이 날 정도다.

민병호(34) 사회복지사는 “올 연말까지 80가구의 집을 수리하려했으나 일이 빨리 진행돼 오히려 90가구로 늘리게 됐다”며 “내년엔 인천 전 지역에서 사업이 진행돼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노인복지센터는 남구 노인들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해 연탄 및 가스, 기름보일러 등 난방기를 무료로 교환해 주고 있다. 희망자는 가까운 남구지역 동사무소나 복지관을 방문, 신청하면 된다. 조자영기자 idjycho@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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