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 ‘샌님’으로 통했던 그가 세상 밖으로 나왔다.

학교 울타리 안에서만 반평생을 보냈던 김인철(62)전 인천여고 교장이 ‘인천시 하천살리기추진단 승기천네트워크’ 상임대표로 나선 것이다.

그가 세 달전 승기천네트워크 운영위원들의 추천을 선뜻 받아 들인 것도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학교안에서의 교육이 ‘교육의 전부가 아니다’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교육은 단순히 상급 학교에 진학하는 교육으로 끝나서는 안됩니다. 궁극적으로 사회에 뛰어들었을 때 얼마나 ‘잘 적응하느냐’를 놓고 교육을 말해야 합니다.”

김 대표는 그 예로 여고생에게 남학생을 만나지 말 것을 주문할게 아니라는 것이다. 그 여고생이 남학생을 사귈 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올바른 교육이라는 것이다.

그는 교육이 단지 학교 안에만 있지 않다고 말한다. 사회의 여러 현상들에 대해 직접 체험하면서 몸으로 느끼는 것이 사회를 향해 적응력을 키우는 교육이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37년간의 교직생활을 마감한 김 대표가 승기천네트워크 상임대표에 과감히 뛰어든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대표는 부단히 굴포와 장수, 공촌천 등 하천살리기 네트워크의 상임대표와의 만남을 지속적으로 해내갈 생각이다.

서로 만나서 얘기하는 가운데 틀에 박히지 않은 발상이 나온다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나오는 발전구상을 하천살리기에 접목할 때 참여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

상임대표를 맡은 이상 그는 종전의 구태를 과감히 털어버릴 작정이다. 우선 단체의 회원이 아니면 하천살리기 네트워크활동을 못하도록 한 규정을 뜯어고칠 예정이다.

개인이든 단체든, 해당 지역에 살든 안 살든 하천에 관심있는 시민들은 모두 네트워크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일 계획이다.

그는 네트워크가 이익단체가 아닌 순수 봉사단체이라는 점을 주목한다. 공동대표나 운영위원들에게 걷었던 회비를 없앨 방침이다.

어디에 쓰는지, 또 왜 쓰는지도 모르는 곳에 쓰는 회비를 걷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정 필요하다면 그때그때 걷겠다는 심사다. 이럴 때 시민들이 부담없이 네트워크에 참여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시민들이 인천에 애정을 갖도록 네크워크 활동을 시민운동으로 승화시겠습니다.” 김인철 승기천네트워크 상임대표의 포부다.
박정환기자 hi21@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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