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금고 공개 경쟁에 뛰어든 은행들이 기부금과 금리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제안서 제출 마감일인 28일에나 현장에서 직접 써 낼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이 아직도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것은 현재 평균잔액 규모와 예측의 불확실성 때문이다.

지난달 열렸던 시금고 설명회 때 시가 밝힌 지난 9월 말 현재 평잔 규모는 5천600억원이다.

그러나 한 달 사이에 5천억원 선이 무너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은행들은 이런 규모에 맞춰 금리와 기부금을 결정하자니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낮아질 수밖에 없고, 높이자니 수익에 영향을 미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태다.

더욱이 평잔이 늘어날 기미는 고사하고 더욱 줄 수도 있어 고민은 더하다.

설명회 때 9월 말이 최저점이라고 들었지만 현실은 더 떨어졌으며, 내년에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아시안게임 개최지가 인천으로 결정되면 경기장 건설 등에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 평잔은 현재 규모 유지도 힘들다.

시금고를 운영하면서 가시적인 수익 확보 방안은 자금의 운영이다.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기본적인 예대마진 외에 유가증권, 채권 등에 투자해 수익을 올려야 하는데 예전보다 수익률이 10분의 1도 안되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 은행들의 한결 같은 목소리다.

또 국고보조금도 집행 1주일 전에 들어오던 것이 지금은 당일이나 전날에 입금돼 운영도 쉽지 않다.

특히 본점 차원에서 운영에 따른 적자를 보전하겠다는 약속이 없으면 결정은 더욱 어렵다.

A은행의 경우 시금고를 맡아 운영해 발생하는 적자 부분을 인천 내에서 소화해야 한다.

자칫 하면 시금고 운영권을 얻고도 지역본부의 실적이 전국 하위권에 포함될 수 있어 아예 본점에 결정을 내려 줄 것을 요청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이번만큼 금리와 기부금 결정에 애를 먹은 적이 없다”며 “금고 운영 은행으로 정해진다고 해도 걱정이 더 앞선다”고 밝혔다. 이현구기자 h1565@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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