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학력 향상 선도학교

1일 학력향상 선도학교가 선정된 지 보름이 지났다. 연간 4억원, 학생 20% 선배정권 등 파격적인 지원을 받는데다, 지역을 대표하는 학교라는 수식어가 붙는 만큼 선정 이후에도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심사기준과 과정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었지만 시교육청은 "심사숙고 했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선정된 학교를 비롯해 인천 전체 고교들과 상생할 수 있도록 이 사업을 운영하겠다고 약속했다.

선정된 10개 학교는 기대와 부담이 교차하고 모습이다. 유례없는 지원을 받게 된 학교들은 일단 환호하면서도, 지켜보는 눈이 많고 2년 후 평가에 따라 지위를 박탈당하거나, 기숙사 건립 등 상을 받을 수도 있다는 점에 부담을 느끼는 눈치다.

막은 올랐다.

선정된 10개 학교들이 같은 출발선에 섰다. 학교가 지닌 역사는 110년에서 6년으로 100년 이상 차이가 나지만 선도학교로서의 출발만큼은 같은 지점임에 틀림없다. 10개 학교의 현재 위치에 대해 정리해본다.

1권역(남구) 인천고등학교
공립고 중 가장 오랜 역사 … 졸업생들 곳곳 활약

인천고등학교(교장·조성부)는 인천지역 공립고교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학교다. 학교 명성에 대해서는 설명이 필요없을 만큼 인천을 대표하는 공립학교로 자리매김해왔다. 인천고는 1895년 5월 관립 한성 외국어학교 인천지교로 개교해 1951년 8월 인천고로 교명을 변경했다. 1971년 현재 남구 주안4동에 신교사를 마련했으며 1995년 개교 100주년을 맞았다. 올해 2월에는 제110회 졸업식을 거행했다.

오랜 역사가 배출해 낸 인물들이 지역은 물론 국내 정·재계에 분포돼 있다. 교훈은 성실, 기초적인 능력과 자기주도적 탐구력을 가진 창의적 사람을 기르는 것을 교육목표로 한다. 교장 1명, 교감 2명을 포함해 92명의 교원이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인천고와 함께 1권역 잠재성장형학교로 뽑힌 학교는 학익여고와 인하부고다.

2권역(중·동·옹진) 제물포고등학교
1956년 이후 무감독 고사 … 유한흥국 교육지표

인천고등학교와 함께 인천 공교육의 축을 이룬 제물포고등학교(교장·정상갑)는 1954년 개교해 올해 제55회 졸업생을 배출했다.

개교 이후 현재까지 교사를 지키고 있으며 1972년 중학교 평준화에 따라 제물포고보다 먼저 개교한 인천중은 폐교했다.

길영희 초대 교장의 건학 이념에 따라 1956년 이후 무감독 고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유한흥국(流汗興國)을 교육지표로 삼는다.

제고 동문을 중심으로 최근 송도로의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이전 추진과 학력향상은 별개라는 입장이다.

2009년 교과교실제(A형) 시범학교로 선정됐고, 특색있는 학교로도 지정돼 있다.

3권역(남동구1) 신명여자고등학교
선정 학교 중 유일한 사립여고 … 중견 명문 위상

신명여자고등학교(교장·박주한)는 선정된 10개교 중 유일한 사립여고다.

1972년 학교법인 신명학원으로 출발해 1994년 가천길재단 이길여 이사장이 취임하면서 1995년 가천학원으로 법인명을 변경했다.

올해 36회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재단의 지원을 등에 업고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제52회 사업고시에 이 학교 출신 졸업생 2명이 합격하는 등 학교 영향력도 커져, 중견 명문학교의 위상을 굳히고 있다는 평가다.

신명여고는 일과 전과 방과 후 EBS 수업 등을 통해 학교 교육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인천만수고가 3권역 잠재성장형 학교로 신명여고와 호흡을 맞춘다.

4권역(남동구2) 인천논현고등학교
택지내 위치 … 주변 환경 좋아 우수 인재들 배출

인천논현고등학교(교장·이덕호)는 2006년 3월 개교해 올해 6회 졸업식을 맞이한 남녀공학 공립고교다.

남동구 논현2택지 9블럭에 위치해 신도시 교육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새로 형성된 택지내 위치한 학교이니만큼 학부모들의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은 학교로 꼽힌다.

선정된 10개 학교 중에서는 인천원당고와 함께 가장 ‘젊은’ 학교에 속하지만 주변 여건이 좋아 우수한 졸업생을 배출하고 있다.

특수학급 1학급을 포함해 30학급 1천54명 규모로, 교직원은 교원 63명을 포함해 72명이다.

교훈은 ‘새롭게 생각하고 바르게 행동하는 논현인’이다. 4권역 동인천고는 잠재성장형학교로 선정됐다.

5권역(연수구) 인천여자고등학교
올 98회 졸업생 배출 … 교사 이전 후에도 명성 유지

인천여자고등학교(교장·최종우)는 인천고와 짝을 이뤄 인천을 대표하는 공립 여고로 꼽힌다. 1908년 인천여자실과학교로 개교해 1913년 인천공립고등여학교로 인가받았다. 중구에 위치했다가 1998년 7월 현재의 연수구 연수3동으로 이전했다. 인천지역 여자 고등학교 중 유일하게 100년이 넘은 역사를 자랑하며 2008년 개교 100주년을 맞았다. 올해 2월 98회 졸업생을 배출했다. 교사 이전 후에도 명성을 유지하며 2010년도 입시에서는 4년제 57.9%, 2~3년제 22.8% 등 졸업생 80.7%가 대학에 진학하는 성과를 낳았다. 2010년 교과교실제 B-1형(과학중점)으로 지정됐다.

송도신도시 등의 수요를 흡수하면서 인천에서 가장 학력이 높은 지역으로 꼽히는 연수구에서는 옥련여고와 송도고가 잠재성장형 학교로 뽑혔다.

6권역(부평구1) 세일고등학교
매년 10명 가까이 서울대 합격 '가장 성적 좋은 학교'

학교법인 명성학원 세일고등학교(교장·이병희)는 설립 이후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는 학교다. 최근 수년 간 대학입시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면서 ‘인천에서 가장 성적좋은 학교’로 손에 꼽힌다.

이 학교를 설립한 후 30년 가까이 교장을 맡고 있는 이병희 교장은 ‘근검 절약해 널리 베푼다’는 수약시박(守約施博) 정신과 인재육성(人材育成), 흥국부민(興國富民)을 학교 설립의 이념으로 삼고 있다.

부평구 산곡동에 위치한 세일고는 1983년 개교해 올해 26회 졸업생을 배출했다. 7년 연속으로 해마다 10명 가까운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하고 있고 2009년에는 언어·수리·외국어 평균 합산 성적이 7대 특·광역시 고교 가운데 3위를 차지했다.

7권역(부평구2) 부평고등학교
과학 교육에 중점 … 목표관리제 시행 '학력 쑥쑥'

부평구 부평4동에 위치한 부평고등학교(교장·박윤국)는 36학급 1천400여 명의 학생이 수학하는 공립고교다.

1972년 개교 이후 올해 37회 졸업생을 배출하며 적지 않은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부평고는 2006년 과학교육우수교로 선정되는 등 과학 교육에 힘을 싣고 있다.

2003년과 2005년, 2007년 과학 앰배서더 초청 강연회를 개최하고, 이동과학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부평고는 또 학생들의 학력 향상을 위한 목표관리제를 시행한다.

부평고가 포함된 7권역에서는 인천영선고와 부평여고가 잠재성장형 학교로 선정돼 나머지 5개교의 동반 학력향상을 도모하게 된다.

8권역(계양구) 계산고등학교
수준별 학력관리·연계형 데이터관리 상담 등 눈길

계산동에 위치한 계산고등학교(교장·이상목)는 1987년 개교, 올해 22회 졸업생을 배출한 공립고교다. 계산고는 ‘자율을 넘어 창조의 세계로’를 목표로 학업우수자 의무봉사제, 아름다운 계산인제, 아카데미 등의 특색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학력향상을 위한 방법으로 1단계 수준별 학력관리와 논술 역량 강화, 진학지도 강화 등을 실시하고 2단계에서는 독서와 교과 통합 학습 기회를 제공해 연계형 데이터관리를 통한 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3단계에서는 수험생을 위한 맞춤형 학력관리와 실전 논술 능력 배양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계산고는 교과교실제 B-1형으로 중점 과목에 대한 수준별 학습을 실시하고 있다.

9권역(서구1) 가림고등학교
10년 채 안되는 역사에도 다양한 수상 경력 자랑

서구 가좌동에 위치한 가림고등학교(교장·정영숙)는 10년이 채 안되는 역사에도 불구하고 학력 분야에서 다양한 수상경력을 자랑하며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학교다. 2003년 개교해 올해 9회 졸업식을 치렀다.

가림고는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가 주최한 교과교실제(B-1형) 및 과학중점학교 성과 평가에서 전국 최우수 학교로 선정됐고, 2007년에는 생활지도 최우수교, 학교 평가 우수교로 뽑혔다.

2005년부터 2007까지는 3년 연속으로 학력 향상 우수교로 선정되기도 했다.

학력면에서는 대입 성적이 꾸준히 향상돼 서구지역에서는 최상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인근의 가좌고등학교는 잠재성장형 학교로 선정됐다.

10권역(서구2) 인천원당고등학교
가장 신생학교 … 특색사업·잠재력 높이 평가

인천원당고등학교(교장·이승호)는 10개 학력향상 선도학교 가운데 가장 신생 학교다. 2006년 개교해 올해 3회 졸업생을 배출했다. 짧은 역사로 그동안 배출한 성과에 대한 포트폴리오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학교가 가진 특색사업이나 잠재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원당고는 지난해 과학중정학교로 지정돼 수학·과학교과에서 교과교실제를 운영하고 있다. 또 입학사정관제에 대비해 1학년 때부터 소규모 교과학습 동아리제를 시행하고 있다. 학생들은 입학 이후부터 교과와 관련된 소규모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자신의 경험치를 높여나간다.

원당고는 또 상벌누계 제도인 ‘GY카드’를 도입해 학생들을 효율적으로 지도·관리하고 있다. 10권역에 포함된 서인천고는 잠재성장형 학교로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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