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는 학교 맛있는 교육]제일고등학교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 약산과 만월산, 철마산 산자락의 기운을 발판삼아 제일고등학교가 완성기를 위한 성장통을 겪고 있다.

'한국 최고의 사학으로, 세계 최고의 사학으로'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제일고는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 한창 시행중이다.

지난 한 해는 제일고의 도약기였다.

이 기간에 학교는 독서·토론 논술을 강화하고,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입학전 적응교육 및 평생학습의 내실화를 비롯해 맞춤식 진로지도를 위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또한 학생 지도자과정을 통한 국제교류를 나눴고, 도서관의 현대화와 영어전용교실을 구축했다.

본격적인 변화에 앞선 초석을 다지는 기간이었다.

올해부터 내년까지 2년 동안은 제일고가 정한 2단계 성장기다.

초석을 다진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본격적으로 가동하며 '오고 싶은 학교 만들기'에 중점을 두고 운영하고 있다.

오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를 제일고는 명문 사학으로 지역사회에 굳건하게 자리매김을 하는 완성기로 잡았다.

더높은 비상을 위해 한참 성장통을 겪고 있는 제일고의 교육현장을 들여다본다.


▲5년 연속 학력향상교의 비결, 맞춤식 진학지도

제일고는 인천시교육청으로부터 지난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학력향상교로 선정돼 표창을 받았다. 학력향상교는 1학년때부터 3학년때까지의 학력 신장이 가장 두드러진 고교가 선정된다.

제일고의 5년 연속 표창에는 1학년 때부터 영재반과 창의반을 구성해 심화학습과 진학지도를 위한 데이터베이스 구축이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학생 개개인의 1대 1 상담강화를 통해 맞춤식 진학지도를 실시하고, 1학년부터 영어와 수학 과목은 철저하게 수준별 이동 수업을 하고 있다.

방과 후 학교의 모든 과목도 수준별 분반을 지향하고 있으며 우수학생들에 대해서는 심화수업을, 성적이 떨어지는 학생들에 대해서는 기본개념 학습지도를 철저히 제공하고 있는 것도 제일고 학력향상의 비결로 꼽힌다.

이와함께 제일고는 365일 불이 꺼지지 않는 학교를 강조한다. 공부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학교 안에 만들어 학생들이 집중해서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공부할 수 있게 지원한다는 것이 학교의 운영방향이다. 주말과 공휴일에도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학교 문은 항상 열려있다.

습관처럼 돼버린 매주 월요일 영어·수학 형성평가와 3~4회에 달하는 외부 학력평가도 학생들이 학습열의 긴장이 풀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다. 학교 관계자는 “생활지도도 다른 학교보다 엄격하다는 이야기를 밖에서 하는데 기본적인 생활의 틀을 잡고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김계홍 이사장을 비롯해 교직원들이 생각하는 학교의 가장 큰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제일고의 진학지도는 학력향상교 지정뿐만 아니라 다양한 성과들로 대변되고 있다.

지난해 고1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에서는 전체과목 우수학교 순위가 인천지역 전체 109개교에서 9위를 차지했다. 교과별로도 전반적으로 상위권을 유지하면서 제일고는 학력향상교를 넘어 학력우수고로의 자리매김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내부 프로그램 성과 보태줄 든든한 제일고의 자랑들.

지난해 가장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은 성적향상만큼의 시설개선이다. 장서 2만5천여권이 비치된 최신식 도서관과 급식시설은 쾌적함을 강조하는 대표적 시설이다.

모든 교실에 매립형 에어컨을 설치해 학습 환경을 개선하고 개인용 옷장과 사물함, 빔프로젝터 설치 등 학교는 학생 눈높이에 맞춘 편의시설을 학교 안에 완벽하게 갖추는 노력에 중점을 뒀다.

이와 함께 내년에는 낡고 노후한 교사를 신축할 계획에 있어, 제일고가 추진하는 각종 교육 프로그램의 효과를 증가시켜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제일고의 학교법인 우림교육재단 김계홍 이사장은 지난 1987년부터 23년 동안 매해 한해도 거르지 않고 신

입생들에게 평생교육의 일환으로 학생 개개인의 이름으로 ‘평생저축 통장’을 입학 기념으로 선물하고 있다.

꾸준히 이어진 행동이 학생들 사이 자연스럽게 저축 습관과를 가져왔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특히 입소문이 나면서 한국은행으로부터 저축의 날 기념 저축 우수상을 받은데 이어 올해 금융위원회위원상장을 받으면서 제일고는 또 하나의 값진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제일고를 이야기할 때 빠뜨려서는 안되는 한가지는 유일한 운동부인 골프부다. 골프부는 올해 26회 인천시장기 종별골프선수권대회에서 단체우승을 일궈냈고 지난해 졸업생인 이제훈(20)씨는 PGA 프로자격을, 김경욱(22)씨는 세미프로 자격을 획득하면서 후배들의 든든한 조력자가 돼주고 있다.

다재다능한 제일고인을 반영하는 수상소식들도 이어진다.

제4회 전국 중·고등학교 역사 UCC 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제12회 전국중고생 자원봉사대회에서 동상을 받은데 이어 제11회 전국 지리올림피아드 전국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하는 등 역사와 자원봉사 분야의 신경을 쓰고 있는 학교의 방향이 교육적 성과까지 톡톡히 내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사교육없는 학교’라는 책임이 하나 더해졌다. 제일고 관계자는 “사교육 없는 학교 연구시범학교로서 교육의 내실화를 다지고 학생 개개인의 실력을 향상시키는데 더 주력할 계획”이라며 “학교가 추진하는 여러 프로그램들이 한 줄기로 모아져 시너지 효과를 내기 시작해 머지않아 인천 최고의 명문학교가 될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신영기자 cubshong@i-today.co.kr

 

"학력수준 끌어올려 유지토록 맞춤식 진로지도 내실화할 것"
[인터뷰]한총구 교장

‘채운 만큼 다시 채우고, 아는 만큼 해볼 생각’, 제일고 생활 1년반여가 지난 한총구 교장의 각오다.

제일고로 자리를 옮기기 전, 한 교장은 세일고에서 8년간의 교감생활을 지냈다.

사립 고교로 비슷하면서 다른 제일고 생활을 하면서 한 교장은 교직생활 동안 얻은 노하우를 마지막으로 불태운다는 열정을 갖게 됐다.

한 교장은 “제일고는 상업고와 정보고를 거치면서 역사의 흐름과 함께 많은 변화를 겪은 곳”이라며 “변화를 거듭하면서 지금의 모습을 지키고 발전시킬 수 있었던데는 학교 재단 관계자들과 교직원들이 그만큼의 열의와 노력을 쏟아부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런 제일고의 과거는 그에게 책임감을 주는 동시에 희망의 발판이 되고 있다.

한 교장은 “교사들이 지치지 않고 즐겁게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역할을 할 생각이며 그렇게 되어야만 학생들도 즐겁게 생활하고 공부의 효과도 크다”고 자신의 교육철학을 밝혔다.

그는 두 가지 숙제를 안고 있다고 정리했다.

첫번째는 학력향상교에서 학력우수교로 제일고가 자리매김 하는 것이고, 또 한가지는 노후된 학교 교사에 대한 해결이다. 한 교장은 “낡은 교사에 대해서는 예산 지원과 계획이 세워져 내년도 신축에 들어갈 것으로 학생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하루빨리 공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그는 “5년간 꾸준하게 성적이 향상돼 온 것은 학교가 그만큼 학력을 높이는데 노하우를 갖고 있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학력 신장을 바탕으로 전반적인 학력수준을 끌어올린 다음 그것이 잘 유지될 수 있도록 현재 추진하고 있는 맞춤식 진로지도에 내실화를 다질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 교장은 제일고가 바라는 인재상을 ‘꿈을 꾸는 학생’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제일고는 ‘학생의 꿈을 실현시켜주는 조력자’ 역할을 할 생각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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